지난 금요일 3시에 경남 마산 가서 장례식을 치르고 다음 날 진주 친구들과 찐~~~~하게 4차까지(뒷풀이까지 5차) 달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마누라가 좋아하는 (고)신해철님의 '먼 훗날 언젠가'란 노래가 흘렀고.. 애도의 분위기 끝에 노래는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었다.
"시련이 끝나면~~ 내 곁에 있어줘~~"
......
노래를 듣다가 마누라에게 한마디 했다.
"시련(마누라가 삵 될 때)이 끝나면 나도 네 곁에 있어줄거야~ 삵 되면 나 집 나가야 돼~" (마누라가 화났을 땐 잠시 밖으로 나가 주차장 차안에서 30분 정도 있다 보면 이제 화가 풀렸으니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신다.)
"ㅋㅋㅋ 다음번엔 내가 나가 있을께요~"
"그러면 안돼~ 나 야생동물(삵) 방치죄로 잡혀 가~ 야생동물은 함부로 집 밖으로 내돌리는 거 아니야~나가서 뭔 짓을 할 줄 알고~^^;"
"ㅋㅋㅋ 그래도 나 사랑해요?"
"어!! 맨날 삵이 아니라 간헐적 삵이니까!!"
"ㅋㅋㅋ 다시 태어나도?"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태어나도 쭉 너여~"
"좋아요~^^♡ 여자는 이런거 가끔 확인 받고 싶어해요~ 근데 다시 태어났는데 내가 다른 남자 사귀고 있다면?"
"죽여버릴거야!!"
"나?"
"아니? 그 남자.. 그리고 허냐한테 가서 위로해 줄거야~ 어떻게 하냐.. 그 남자 팔자가 기구한 것을.. 그리고 나는 너를 만나야만 하는 팔자인 것을~"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괜히 죄없는 사람 죽이고 싶지 않으면 다른 남자 만나지마라~ 나!! 한다면 한다!!"
"♡"
(가스라이팅 아님, 주의!)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가끔.. 아니!!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려 하는 성향이 있다.
지난 글에 잠깐 얘기 했듯이 나는 남자가 여자에게, 또는 동성 친구들에게 "잡은 물고기 밥주는 거 아니다"라는 따위의 얘기를 하는 걸 참을 수 없어하는 성향이다.
나는 가끔 마누라에게 꽃을 사주며 "당신이 꽃보다 더 이쁘지만 그래도 받아둬라~♡"라고 하지만 다른 남자들에게 이렇게까지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나를 사랑하는 여자를 '잡은 물고기'라 생각하지 않고 '내가 아끼며 키우는 어여쁜 꽃'이라 생각한다면?
내게로 와.. 나만의 꽃이 되어준.. 마누라에게 '사랑'이란 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음을.. 알 수만 있다면?
아.. 이런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셨..
어차피 세상은 '될놈될 안될안'이니까!!~^^;
나 거친 삶 속에서 너와 마주친 그 순간 모든 게 바뀌어 졌어 나 표현 못해도 내가 못 가진 그 따뜻함 싫지는 않았어 감추고 싶은 나의 지난날들 기억하기 싫은 내 삶의 흔적을
말하지 않아도 넌 그저 눈빛만으로 날 편안하게 해 먼 훗날 언젠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시련이 끝나면 내 곁에 있어줘
넌 내가 잊어버린 맘을 여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줬어 넌 내가 포기했던 일상 속의 행복을 나에게 돌려 줬어 좀 더 다정하게 말하려 해도 그럴 재주 없는 이런 나지만
말하지 않아도 넌 그저 눈빛만으로 날 편안하게 해 먼 훗날 언젠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시련이 끝나면 니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너의 머리맡을 나 항상 지킬게 니가 무서운 꿈을 깨어나 내 이름 부를 때 나 언제나
넌 그저눈빛만으로
날 편안하게 해 먼 훗날 언젠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시련이 끝나면 내 곁에 있어줘 먼 훗날 언젠가
먼 훗날 언젠가
나름 티저 영상~^^;
(무소주부) 2024년 9월 8일,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 마산 장례식장 내려가서 술먹방후 진주냉면맛집 하연옥 방문 #soju #sulmuk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