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5시간 운전, 서울~마산~ 진주~병천~서울투어

17화, 아끼는 대학 여자 후배 부부의 시아버님 부고 소식

무소주부의 2023년 프로젝트는 10탄으로 막을 내리고 새로운 에피소드들로 찾아뵙겠습니다~

1탄부터 다시보기 :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446

2023년 프로젝트 1탄, 마누라 성질 한방에 잠재우기

17화, 아끼는 대학 여자 후배 부부의 시아버님 부고 소식

① 2024년 9월 6일 금요일, 경남 마산편.

2018년, 나의 아버지께서 객사로 돌아가셨을 때.. 바쁘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경남 마산에서 그 먼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와준 고마운 사람이 있었다.

상중에 새벽 4시가 넘어 자고 있는데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그녀가 서있었다.

마산에 있는 경남대학교 건축공학과 2년 후배..
이들 부부와는 2018년에 강원도 정선으로 1박 2일 여행도 다녀와서 더욱 각별한 사이다..

대학 생활 때에도 그렇게 날 걱정해주더니만.. 오지 않으면 스스로가 후회될 것 같아서 왔다고 했다.

9월 5일(목)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띵동~"

부고장이었다.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나이가 40이 넘어가다 보면서 느끼는 건데 평소에 연락이 뜸하던 지인들에게서 연락을 받게 되면 십중팔구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오랜만에 연락와서 "나 로또 맞았어!!"와 같은 얘기를 들려준 이가 단 한명도 없었으니까!!)

마누라도 격하게 아끼는 내 후배다 보니 연락해서 내려가자고 했고 그러자고 했다.

"우리가 함께 얼마만에 마산행이냐?"

"가만 있어보자.. 우리가 31세에 갔으니 17년만에 가보는 거네요."

회사에 얘기해 9월 6일(금) 반차를 내고 마누라가 2시반에 회사로 와서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3시에 출발!

370km,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비가 많이 와 정확하게 6시간 걸려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곧장 장례식장으로 찾아갔다.

"선배~~ ㅠㅠ"

"그래, 힘들겠구나.. 고생이 많다.."

6년만에 봐도 어색하지 않은데 남편과는 정선 여행과 결혼식장에서 딱 두번의 만남 밖에 없었으니 살짝 어색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정선 여행 마지막 작별할 때 "내 다음에 보면은 형님 할께예~"라고 했었는데 그 다음 만남이 장례식장인 만큼 어색할 수 밖에..

조문과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우리 형, 동생하기로 했었는데 다음에 하자"고 했다.

생김새며 말투, 분위기 모두 부모님 세대의 전형적인 경상남도 싸나이다. 아래처럼 3가지 말만 하는..
"왔다! 밥문나?(밥먹었니?) 아는?(애들은?)"

밤 11시, 숙소로 돌아와 2차전을 치르며 영상을 찍었다.

"우리가 언제 또 마산에 와서 술먹방을 찍겠냐?ㅋ"

"그러게요~ 짠~♡"

이미 좀전에 장례식장에서 소주를 1병씩 마시고 와서도 술은 술술~ 잘만 들어간다.

"내일 새벽 6시반에 발인이니 조금만 마시고 자자~"

"눼에~^^"

장례식장에서 둘다 밥은 먹지 않고 반찬들과 국 하나 같이 먹은 뒤에 싸온 음식들을 안주삼아 우리의 밤은 그렇게 무르익어 갔다.

Zzz......




"빨리 일어나 준비해요! 이러다 발인식 늦겠어요!"

"몇신데 그래?"

"5시란 말이예욧!"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뭐야~ 4시구먼~ 더 자자~"

"어머! 난 5신줄 알고~ ㅋㅋㅋ 더 자요~^^;"

아침부터 별 Show를 다 하고 6시에 일어나 발인식에 참석했다.

시어머님께서 서럽게 우는 소리에 모두가 숨죽여 울었다.

세상에서 이보다 슬픈 소리가 또 있을까..

그리고 발인식 마지막, 우리는 장지까지 따라갈 수 없으니 이들 부부와 인사를 나누는 도중 울고 있었다. 그 경상도 싸나이 남자가..

"그래.. 시간이 필요할거야.. 힘내고.. 너도 서방 잘 챙겨 주고.."

"고맙심니더~ 다음엔 우리가 서울 올라갈께예~"

운구차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누라에게 얘기를 했다.

"참 허망하다. 살면서 한번 타보지 못할 리무진을 죽어서야 타보니 말이다."

"그러게요."

고인께서는 천주교를, 집안은 불교, 우리는 기독교 집사, 누군가는 무교.. 그렇게 서로 다른 종교로써 고인을 떠나 보낸 자리였다.

"나무관세음보살~ 편히 잠드소서~ 천국에서 아멘!"

---

② 2024년 9월 7일 토요일, 경남 진주편.

7시반, 발인식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하고 진주 친구가 어제 내가 보낸 문자에 답을 주었다.

"장례식으로 마산 와있다. 내일 아침에 진주 갈건데 볼수 있으면 보자. 푹셔라~ 서부시장 진주 냉면집 없어졌냐?"

"그게 하연옥으로 바뀐걸거야 아마.. 진주 몇시에 오는데.. 나 오늘 일하러와서 점심쯤에 마칠거같은데"

"전화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친구가 토요일(오늘)만 쉬는 날인데 오늘이 일요일로 열심히 착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 우리 나이가 되면 그럴법도 하다)

10시, 모든 준빌 마치고 나의 모교인 경남대학교로 출발~

7km, 25분 거린데 빠른 길을 놔두고 조금 돌아가더라도 일부러 어시장 바닷가 길로 가서 바다와 등대 구경도 했다.

31세에 마지막으로 가보고 마누라와 함께 세번째 방문.
"그 사이 우린 17살을 더 ㅊ먹은거냐?!"

교문으로 들어가 산꼭대기에 있는 기숙사까지 차로 올라가니 금방이지만 대학생 때 여길 어떻게 걸어다녔는지.. 어잌후~ @_@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기숙사 옆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대학생들을 바라보니.. "애.. 애기들이다!! (쓰읍~) 28년전엔 나도 여기서 체육대회를... 관람만 하면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지..."

"어느덧 우리의 청춘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었구나~ ㅠㅠ 우린 150살까지 살 것이니..."

10시반, 후문으로 내려와 학교 앞 번화가(술집 많아 좋아했던), 댓거리 투어까지 마치고 53km(45분소요) 거리인 진주로 출발하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일요일인줄 알았는데 토요일이네? 나 오늘 일 안나가고 쉬는 날이니 퍼뜩 온나~ 마누라도 병원에서 12시까지 근무인데 너 온다고 한시간 일찍 온다카더라ㅋ"

이들 부부와 아들까지 모두 다 우리 유튜브 채널을 빠지지 않고 보는 찐팬들이다!

11시반, 친구집 도착하여 친구가 잡아둔 호텔에 차를 맡긴 뒤 택시타고 하연옥으로 가서 우리 부부는 둘이서 물냉면 하나를, 친구는 일단 비빔냉면 하나 주문했다.

작년 9월 2일에 이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보고 1년만에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

곧 병원에서 일찍 마친 제수씨가 합류해서 시그니처 메뉴인 육전을 시키고 본격적으로 술먹방을 찍었다.

실컷 먹고 나오니 친구2(술못마시는)가 들것(자동차) 가지고 와서 우리를 2차 술집으로 순간이동 시켜줬고 오늘 피아노 시험을 마친 친구 아들까지 합류!
안주는 골뱅이 무침, 파전, 비빔국수, 오뎅탕...
이것들이 미ㅊ...

"아, 배부른데~ ㅠㅠ"

곧이어 친구3이 도착해서 다찌집 분위기의 3차로 이동!
안주는 각종 해산물에 홍어, 보쌈! 겉절이, 김치 삼합, 문어숙회!
이것들이 미ㅊ... '극한알바' 하는 기분?

"아, 배터지는데~ ㅠㅠ"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유튜브 링크 참고~^^;

어쨌든 3차전을 마치고 이제 좀 배가 찬다며 4차는 노래방에 가잔다.
노래방에서도 소주, 맥주, 안주로 세팅을 쫘악~
이것들이 정녕 돌았... 소식러인 우리 부부와 노는 스케일이 다르다! @◇@

호텔까지 잡아주고 4차까지 돈도 한푼 못내게 한다.
'이것들이 우리 부부를 사육시키는 것인가?!'
'살찌워서 어디론가 팔려는 속셈은 아닌가?!'

어제 6시간 운전하고 장례치르고 졸린데 배부르고 이제 취기마저 오르니 벼라별 생각들이 떠오른다.
게다가 노래방 시간은 +20분.. +20분.. +20분.. +20분.. Never ending~ 아아아악!! /@◇@\

9시가 되어 가니 정신줄을 놓칠 듯해 '이건 아니다' 싶어 다들 데리고 노래방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만나면 이리 좋은데 우리 그냥 다같이 제주도 내려가 살아삐까?!"
"아서라~ 이건 다같이 술ㅊ묵다 죽어삐자는 얘기다!!"
"맞네~ 이틀만 이리묵단 고마 죽어삐겠다 ㅋㅋㅋ"
"몸 생각하면서 살 나인께 우리 각자 떨어져 살자 ㅋㅋㅋ"

친구들과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를 나누고 친구2가 우리를 실어 숙소로 날라다줬다.

드디어 우리 부부만의 오붓한 뒤풀이 술먹방 타임!
새벽 4시쯤 일어나서 서울로 출발하기로 하고 1시간 정도?(기억이 나지 않음) 더 마시다가 둘다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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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2024년 9월 8일 일요일, 서울로 복귀편.

Zzz...... 춥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추워도 너무 춥다......

확! 일어나 시간을 확인해보니 새벽 6시가 넘었다!

"헐~ 늦었다!! 마눌 기상!!"

TV와 유튜브 뮤직을 켜고 아무리 불러 깨워봤자 대답도, 미동도 없다!!

"마눌 죽으면 안돼에~~~ ㅠㅠ"

Zzz......

결국 8시 넘어 기침을 하고 일어나신 마나님~

"늦으면 늦을수록 많이 막히니 어여 출발하자!!"

9시 출발, 1시간반 동안 150km를 달려
금산군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 아침 식사로 둘이서 유부우동 하나 나눠 먹고 80km 더 달려 병천 ,청화집'에서 부모님댁 몫까지 모둠순대 3개 포장해서 다시 1시간을 더 달리니 죽전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마지막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교회와 마트를 거쳐 집에 오니 4시, 총 7시간! 만 48시간 동안 15시간 운전을!

매번 장거리 뛸 때 마다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지만 두번 다신 차 가지고 안간다고 선언! 하지만 어쩌겠는가.. 매번 갑작스런 주말 방문에 KTX는 전석 매진인 것을..

집에 와서 술먹방을 찍고 남은 주말 편히 쉬어 보기로 했다.

살짝 체중계에 몸을 실어 보니 평소에 61.x 나가던 몸무게가 63.5kg! 어제 얼마나 많이 ㅊ먹었으면 2kg이나 쪘단 말인가! (이 몸무게, 제발 내꺼 하자!)

혈압이 올라간 마누라는 우황청심원을 먹고서 뻗어 버렸다가 9시반에 일어나 11시까지 마시다가 둘다 장렬히 전사하였다...

어찌 우린 평일보다 주말이 더 빡신 것일까...

그래도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무계획적으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 할거 다 하고 좋은 시간 잘 보내고 왔다.

강원도 홍천 펜션 사장님 영훈이와 진주에서 주말에도 건설 사업중인 민종이를 못보고 와서 아쉽지만...

영준, 진숙, 지한, 재춘, 형일... 모두 고맙다!

다시 볼 날까지 각자 제 자리에서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새벽 4시반에 이 글을 마저 쓰고 있는 나.. 내일 출근은 할 수 있는거냐??..

(출근해서 근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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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나스 트랙~ 유튜브 누적 조회수 25.7만뷰, 구독자 1280명 감사합니다~

난 1분뒤에 죽더라도..(부제:내 사랑에 쉼표 따윈 없으니까)

(무소주부) 100화에 게시한 위 시를 노래로 만들었고.. 2024년 7월 5일에 유튜브 뮤직,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 틱톡, 인스타그램 등 전세계 음원 플랫폼에 발매 완료!! 

괜찮으시면 주위에 추천 부탁드립니다~^-^♡

https://ditto.fm/1-musojubu

난 1분뒤에 죽더라도..

*유튜브뮤직(무료감상) : https://youtu.be/3oAYbxBMTyY?si=yiVcDeS4ueSred1l

p.s. 마누라를 위한 자작시 ㅡ ai로 만든 첫곡

(무소주부) 여보.. 내가 미안하오..

결혼전후 남편과의 다툼으로 힘들었을 중년아내 위로곡:시

https://suno.com/song/0b657e4b-e3eb-49f2-809c-f04ecf098351

여보.. 내가 미안하오.. 결혼전후 남편과의 다툼으로 힘들었을 중년아내 위로곡:시 (무소주부) by

(무소주부) 2024. 9. 8일(일),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 마산 장례식장 다녀와서 술먹방후 #soju #sulmukbang

https://youtu.be/ay3uZFXjyq0?si=BjhJ_JwW6S5J6XR4

(무소주부) 2024. 9. 8일(일),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 처형네 가족 프랑스 보내드리고 경남 마산 장례식장 내려가서 술먹방

https://youtu.be/oDAuCNIk9DU?si=fxO6CiVpI-oLc6gO

(1분숏츠) 2024년 9월 7일, 마산 장례식장 내려가서 술먹방후 진주냉면맛집 하연옥 방문

https://www.youtube.com/shorts/JSHJPX-ZSVU

(1분숏츠) 2024년 9월 8일, 마산 장례식장 내려가서 술먹방후 경남대학교 방문

https://youtube.com/shorts/HMZQcbsPueA?si=qO9zxmthSpHffgBi

마누라 노래 자랑~

https://youtu.be/oYtAAwG4ru8?si=sh4xB85LFw8qiO3A

https://youtu.be/JB-hLNs5PtM?si=svpAStaxCoD0Vbi3

https://youtu.be/xAeMpRHQurs?si=2fSFaakuMhhVGzr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