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누라 탐구 생활 6화
사실 와이프의 집안은 미술과 함께 음악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이 있는 집안이다.
부모님 두분 모두 교회에서 몇십년간 성가대에서 활동을 하시고 그림과 문학쪽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다.
맞언니는 플루트를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그 어렵다는 '수페리에 디플롬'을 다섯개까지 따내셨던 분이고 둘째 오빠는 성악을 전공한 분보다도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한다.
* 수페리에 디플롬 : 프랑스의 박사학위
안타깝게도 막내인 나의 마누라는 어릴적부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집에서 매일같이 플루트 부는 소리에.. 성악 발성 소리를 듣고 자라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에 질려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마누라가 가수들 뺨을 칠만큼 노래를 잘 부르고 목소리 톤도 좋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게 되면 항상 나의 마누라는 그 자리에서 거의 '톱가수'가 되곤 한다.
대략 20년전쯤 처음 내게 그 감미로운 목소리로 'Lascia Ch'io Pianga(라샤끼오삐앙가)'라는 노래를 불러주었을 때 그 소름끼치는 황홀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방에 가는 것도 좋아하는 나는 마누라에게 구걸을 해야만 겨우 한번 같이 가주는 꼴이 되었다.
나중에는 1년에 한번만 노래방에 같이 가줄터이니 크리스마스 때든 언제든 1년에 한번만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
다행인 것은 이후 코인 노래방이 생겨서 전에 노래방에 가자고 꼬실 때보다는 훨씬 덜 구걸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눈물겨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 자리를 빌려 코인 노래방을 처음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