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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의 하루 일과

내 마누라 탐구 생활 8화

나의 와이프는 불면증이 심해서 매일 수면보조제를 먹어야지만 겨우 잠을 잘 수가 있다.

수면보조제의 복용량은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다른데 전날 밤 취침전에 적게 먹으면 다음날 아침 7~8시에 깰 때도 있고.. 많이 먹으면 다음날 점심 12시, 아니 오후 4시가 되도록 잠을 잘 때도 있다.

평소에 걱정이 많은 난 와이프가 오후 늦게까지 전화가 안되면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수면 중에 와이프의 핸드폰은 항상 무음으로 설정을 해두기 때문에 자는 동안 내가 아무리 카톡을 보내봐도 아무런 답도 없고.. 백번, 천번 전화를 걸어봤자 소용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기특한 것은 오전 7시든, 오후 4시가 됐든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들 중에 하나가 마치 "나 아직 살아있소~"라고 말하는 것처럼 내게 전화를 하는 것이다.

가끔 내가 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 중에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면 사무실에 들어서기 전까지 대략 한시간 동안 통화를 하곤 하는데 약기운이 돌아서 중간중간에 다시 잠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게 거실 바닥에서 자고 일어나 TV를 켜고 이불을 걷고 나와 통화를 마치면 아침에 꼭 벌나무즙->사과 1/4 조각->우유 한컵->두유 한컵을 정해진 수순에 따라서 챙겨 먹는다.
이것이 와이프의 아침 식사인 것으로 아침에 밥이나 빵 따위는 따로 먹지 않는다.


와이프의 점심 식사는 정확히 오후 3시반에 죽 또는 밥을 조금 먹는 것이고 평일에 내가 8시쯤 집으로 돌아오면 라면 소컵 하나 또는 군고구마 반개 가량을 먹고 있다.


저녁 식사 때에는 함께 반주를 곁들이는데 주전자에 생오이와 마른 벌나무를 넣고 소주를 부어서 마시고 있다.


나는 보통 12시 전에 잠을 자고 와이프는 나보다 1~2시간 늦게 자는 편이다.


자기 전에는 수면보조제를 챙겨 먹고 다시 다음 날로 이어지는 생활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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