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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May 18. 2023

마누라의 독특한 취향, 미니멀 라이퍼

내 마누라 탐구 생활 24편

나의 마누라의 독특한 취향 중에 하나는 철저한 '미니멀 라이퍼'라는 것이다.

그녀에게 집안 꾸미기 따위란 없다.

보통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핑크핑크한 색상과 큐티큐티한 인형, 악세사리 등은 없다. 하나도.. 우리 집엔..

오히려 내가 집안에 물건을 들이는 편이고 마누라는 뭐하나 들이는 일이 없다.

"뭐 필요한 것 없어? 뭐 사줄까?" 하고 물어보면 항상 필요없다고, 안산다고 말을 한다.

내게 사달라고 하는 것은 오직 식료품과 생필품, 가끔 다 사용한 화장품, 옷, 신발 뿐이다.

우리 집안에 모든 꽃들과 식물들도 다 내가 사서 들여다 놓고 마누라에게 "가끔 물만 주면서 잘 키워보자~" 하고 있다.

쓸데없는 식물을 사왔던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아마도 내게 한마디 했겠지만 내가 식물들을 사왔던 것은 하나하나가 다 이유와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마누라도 뭐라고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주방에서 음식을 많이 하는 와이프를 위해 ‘스킨답서스’를 선물로 주방에 살며시 놓아 주고 "나에겐 당신의 건강이 가장 소중하니까~" 하면서 이것이 우리 집에 왜 꼭 필요한지, 어디에 어떻게 좋은 것인지를 차근히 설명해 주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스킨답서스는 인터넷으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며 요리할 때 많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제거량이 가장 우수한 식물이라고 한다.

이렇듯 우리 집에 무언가를 하나 들이는 것은 오직 나의 일이지 마누라는 일절 없는 일이다.

하다못해 마누라가 마늘과 각종 채소를 다지기에 편리한 제품이나 여성용 중식도 등을 찾아서 사주는 것도 내가 다 해주고 있다.

오늘도 나는 마누라에게 물어본다.

"뭐 필요한 것 없어?"

오늘도 마누라는 내게 답을 한다.

"없어요~"

다른 집 남편들도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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