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는 하루가 지나고,
오히려 길어지는 건
그를 만나지 않은 날들의 여백이다.
빈 공간에 서서
가만히 눈을 감으면
함께했던 순간들이
한 겹 한 겹 떠오른다.
그를 보지 않아도
목소리는 선명히 들리고
손끝이 닿지 않아도
그 온기는 여전히 남는다.
함께한 시간보다 더 긴,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나는 그를 다시 만나고
새삼스럽게 다시 사랑에 빠진다.
사랑이란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이 아니라
그 사람을 품고 있는
조용한 여백의 시간에
더욱 깊어지는 것.
오늘 밤도
고요히 빛나는 너를
쓰고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