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이 어때서요. 비만이 어때서요.
어제는 뭐가 이리 힘들었을까. 매일 편지를 쓰겠다던 다짐을 지키지 못한 채 잠에 들었다.
오늘 아침은 참 개운했고.
이까짓 거 하지 말자고 다짐해 버렸다.
회사 점심시간이었다.
최근에 신입 사원이 들어왔는데, 사회가 규정한 '비만'에 속할 만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성격은 싹싹하고, 밝고, 솔직히 많이 귀엽다.
부서 내에서 묘하게 그 친구를 방치하는 게 느껴졌다.
아무리 찾아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서, 설마... 설마 했는데, 오늘 그 팀의 어떤 분과 말을 하다가 알았다.
"자기 관리도 잘 못 하는데 다른 걸 잘하겠어?"
이런 식의 평가는.. 소설에서나 읽어보던 것이라, 너무 놀랐고.
사회가 정한 정상 규범에 속하지 않는다고 누군가를 이리도 쉽게 내치는 어른들의 모습에 속상했다. 내가 욕을 먹은 것도 아닌데. 그건 엄청난 공감 능력이었다기보다는, 세세하게 따져보면 사회가 정한 정상 규범에서 벗어난 부분이 많은 나 또한 누군가에게 저렇게 비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듣는 내내 기분은 안 좋았다.
정상이 뭐고 비정상이 뭐길래. 그게 그렇게나 대단한 일인가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나는 더 싫었다. 아무런 힘도, 반박할 의지도 없는 내가 너무 싫어서, (쉼표를 찍고 나니 더 이상 무어라 할 말이 없다)
하 모르겠다. 내가 그 어리고 소중하고 상처 입었을 신입 사원에게 해줄 수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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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쓰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