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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희 Jan 22. 2023

CRM마케터는 무슨 일 해요?

사실 저도 몰라서 물어보는 거예요.

CRM마케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을 생각했다면 죄송하지만 잘못 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 CRM마케터로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지 하는 저만의 고민을 담아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콘텐츠마케터 인턴으로 시작해서, 브랜드마케팅에도 발.. 가락만 담가도 봤다.

그리고 지금은 한 스타트업의 CRM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페북 광고 소재를 기획하고, 광고도 돌려보고.

인스타 계정도 운영하고, 팔로워 열댓 명에서 시작한 틱톡 계정을(이것도 아마 회사 분들이었겠지...)

3개월도 안 돼서 2천 명까지 늘리기도 해 봤다.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도 권유하고 설득하는 마케팅이 재밌고, 잘 맞았다.

눈에 보이는 숫자로 찍혀 성과로 나타났을 때의 벅차오름이 좋았다.



0. CRM마케팅을 결심한 이유


그래서였을까, 문자/카톡처럼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에서 말을 건네는 CRM마케터가 특별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성과도 즉각적으로 수치로 찍히기 때문에, 빠르고 급한 내 성격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자/플친 등 발송 실수는 한 번 나가면 수정할 수 없기에 항상 주의하고, 신중해야만 한다.)

테스트 발송인데 진짜인 줄 알고 어?~ 금지

물론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광고 효율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는 것도 알기에, 주목받고 전망 있는 CRM을 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운 좋게도 지금의 회사가 Braze를 새롭게 도입하는 시점에 있었고, Braze를 원활하게 안착시킬 CRM마케터를 찾고 있었다. 사실 주니어로는 채용 예정이 없었다. 하지만 Braze 사용 경험이 있는 포트폴리오 덕분에, 면접 제안을 받았고, 그렇게 CRM마케터로 일할 수 있게 됐다. 회사가 원하는 경력은 없었지만, 회사가 원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1. CRM마케터의 일


그렇게 지금의 회사에서 CRM마케터로 일하기 시작했다. CRM마케터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각 회사마다 세부적으로 하는 일은 다르겠지만, CRM마케터는 공통적으로 어떤 업무를 위주로 하는지 파악하고자 스타트업 몇 군데의 CRM마케터 JD를 뜯어보았다.




1) 원더월 CRM마케터 JD


2) 오늘의집 CRM마케터(시니어) JD

JD만 찾아봐도 내가 아는 CRM 마케터는 데이터분석가 못지않게 데이터에 집착하고,

기존 고객 관리(재구매/이탈 방지/체류시간 높이기) 자체에만 집중하고 집착하는 사람이다.





03) 클래스101 CRM마케터 JD

또한, 세그먼트별 목적에 맞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문자/플친/인앱 모달/메일 등 각 채널별로

어떤 콘텐츠를 어떤 최적의 시간에 발송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비춰보면 CRM 마케터라고 CRM만 하지는 않았다.

CRM마케터지만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앱 내 노출되는 구좌를 관리하기도 하며, 링크 개발에도 관여한다.

나만 이렇게 다방면으로(?) 일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다른 회사 CRM마케터 친구에게도 물어봤는데, 내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들 이러신가요?)



2. 직무 정의를 구체화하는 일


퍼포먼스 마케터, 그로스마케터, CRM마케터...

직무를 이름으로 나눌 수는 있지만, 각 직무마다 하는 일까지도 칼같이 명확하게 나눌 수는 없다.


A회사는 브랜드마케터가 앱푸시를 보내고, B회사에서는 콘텐츠마케터가 플친 콘텐츠를 기획했다.

그리고 어쩌면 내 R&R이 아닐 수도 있었던 이런 경험 덕분에

지금은 앱푸시로 유입을 늘리고, 연계 매출을 만드는 플친 콘텐츠를 기획하는 CRM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적당히 부족할 때가 가장 매력적인 때라고

해봤던 업무는 이전 경험과 인사이트로 더 뾰족하게 다듬고,

새롭게 해 보는 업무는 직접 부딪치면서 배워나가고 있다.


어느 직무이든 딱 정해진 역할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 관할 밖의 업무인 것 같은데, 왜 내가 하고 있지?'라는 불평보다는,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 배울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직무의 명칭은 회사에서 만든 것이지만, 직무의 정의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들었던 말이 있다.

무슨 일 하냐는 질문에, 한 줄로 말하지 못한다면 짜치는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


"CRM마케터는 무슨 일 해요?"


"저는 앱푸시도 보내고, 플친도 보내고, 문자도 보내고요, 프로모션도 짜요."라는 길고 긴 대답 말고,

짧고 명확하게 누구나 끄덕일 수 있는 한 줄을 하는 CRM마케터가 되고 싶다.




다음 편 예고


CRM마케터의 레퍼런스 활용법

: CRM마케터는 어떤 레퍼런스를 수집하고, 어떻게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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