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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희 Aug 28. 2023

벌써 일 년, CRM마케터 1년차 회고

내가 적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벌써 1년이라고 제목에 적었지만, 체감은 2년.

회사 사람들도 '엥? 찬희님이 1년이라고요?'

할 정도로 1년이라는 시간 못지않게 많은 일들을 해왔다.


콘텐츠마케터로 시작해서 브마에서 현재 CRM까지 오면서 드는 생각은

'CRM 하길 잘했다. 나랑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그동안 나는 어떤 마케팅 specialist가 되어야 할지를 고민했는데, 이제는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마케팅이라는 방향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마케터가 되어야 할까? 고민 중이시라면 잘 오셨습니다.

대단한 마케터는 아니지만, 먼저 부딪치고 고민해 본 사람으로서 솔직한 고민의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어느 마케팅이 나와 맞을지 고민하는 수많은 마케터 분들에게 이 글이 약간의 지름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아래 해당하는 분들이 편하게 읽어보시기 좋습니다.

    ▸ 랜선 동지를 찾고 계신 CRM마케터

    ▸ 퍼포먼스? CRM? 진로 고민 중인 마케터

    ▸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은 누구나(고민 같이 나눠요!)


목차

벌써 일 년, CRM마케터 1년 차 회고

01. 직무 고민
      - 1년 전 나의 고민: 어떤 마케팅이 잘 맞을까?
      - 지금 하는 고민: 대체 불가능한 마케터가 되려면?

02. 경험치 비교
     - 1년 전 vs 지금
       · 열정
       · 마케팅 툴
       · 커뮤니케이션




1년 전 나와 지금의 내가 하는

01. 직무 고민


- 1년 전 나의 고민: 어떤 마케팅이 잘 맞을까?


에듀테크 플랫폼 | 콘텐츠마케터
웹툰 플랫폼 | 브랜드마케터
and Next?


짧지만 지난 나의 경험을 돌아봤다. 마케팅 관련 전공이고, 잘 맞아서 마케터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세상에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마케터가 존재했다.

콘텐츠, 퍼포먼스, 브랜딩...

겉으로 보고 뛰어드는 것보다 직접 내가 겪어봐야 어떤 마케팅이 잘 맞는지 알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시작한 콘텐츠마케팅.


2020년, 한참 FBIG 광고가 뜨고 있을 때였고,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도 FBIG에 예산을 몰빵하던 시기였다.

광고소재를 만들고, 잘 되는 소재에서 인사이트를 추출해 랜딩페이지를 개선하는 일을 했다.

이때 함께 일한 사람들의 말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1) 나는 제작보다 기획에 강점이 있다는 점. 그중에서도 2) 카피 쓰는 걸 잘한다는 점이다.


/그다음 경험한 브랜드마케팅.


각종 스타트업에서 앞다투어 TVC를 내보낼 때라, 브랜딩 파워를 체감할 수 있었던 때였다.

그래서 브랜딩이 멋있어 보였고,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명확한 인과관계와 성과를 측정할 수 없는 브랜딩은 내게 어려웠고

나와는 맞지 않는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딩도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내가 찾지 못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했던 일 중 앱푸시 문구 작성/캠페인 세팅도 있었는데,

받는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게 재밌었고, 보내고 즉각적으로 성과를 볼 수 있는 성취감이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마케팅 커리어를 고민하며 생각을 정리해 봤다.

1년 전 내가 갈긴 고민의 흔적

마케팅은 좋아. 확실해. 근데 나는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할까?

콘텐츠마케팅을 하면서 1) 글로 기획하는 걸 잘한다는 강점을 알아냈다.

그리고 브랜드마케팅을 하면서 2) 눈으로 보이는 수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 나와 잘 맞겠다고 느꼈다.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메시지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CRM마케터가 잘 맞겠다고 결론지었다.




- 지금 하는 고민: 대체 불가능한 마케터가 되려면?


1년 전 내가 골똘히 고민하며 내렸던 결정 덕분일까.

CRM마케팅은 나랑 잘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CRM마케터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


하지만, 마케팅 종사자라면 알겠지만 마케팅은 정말이지 날고 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올해 초에 CRM마케팅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한 분야에서 1,000명 중에 1명이 되긴 어렵지만,

A 분야에서 1/10, B 분야에서 1/10, C분야에서 1/10이 된다면 1/1000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1가지만 잘해서는 나를 어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RM과 어떤 분야를 엮어서 대체 불가능한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요즘이다.
올해는 시너지를 낼 분야를 찾아내고 시도하는 게 새로운 목표다.




1년 전 나와 지금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02. 경험치


- 1년 전 vs 지금

열정 ★★★★★ → ★★★★☆
마케팅 툴 ★★★☆☆ → ★★★★☆
커뮤니케이션 ★★☆☆☆ → ★★★★☆


/열정

지금 나와 비교하면, 능력보다는 열정이 넘쳤다.

또 반대로, 열정적인 태도 덕분에 1년 동안 능력을 많이 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능력을 채우느라 열정을 많이 써서 지금은 1년 전보다는 조금 소진되었다고 느낀다.



/마케팅 툴

사실 엑셀도, 브레이즈도 정말 쓸 줄 몰랐다.

그렇다고 뭐 지금은 잘한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정말 몰랐다.

하지만 몰랐기에 알기 위해 묻고, 구글링하고, 직접 해보면서 익혔다.

(모르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닌데 부끄러워서 눈치 보며 구글링한 기억도 생생하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보고 싶은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알고, 적절한 툴을 사용해 찾고 분석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제일 반성이 되는 부분이다.

JD에 빠짐없이 쓰여 있는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못하는 사람도 있나 했는데 바로 나였다.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기획을 할 때도 내가 스스로 납득이 되는 기획이 나올 때까지 열중하다가 뒤늦게 공유를 하곤 했다. 나 딴에는 완벽한 결과가 나왔을 때 공유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 확정된 상태에서 공유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결과물이 나오게 된 배경과 과정이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은 결과뿐이다.

내 머릿속에 있는 과정을 설명해도 상대는 상상하기 어려울 텐데 나는 결과만 공유하고 있었으니, 이건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였던 것이다.


협업을 잘 하는 건 뭘까 고민할 때, 마케터 이서님의 글이 도움이 되었다.

너무 좋은 글이라서 많은 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지금은 내 생각이 바뀌는 지점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라는 내용을

공유한다. 그리고 이때 내 말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해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몰랐기에 부딪치면서 배워서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세 달 전부터 쓰겠다고 예고한 1년차 회고 글, 이제야 올리네요!

잊지 않고 기다려주시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봐 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덕분에 저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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