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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희 Jun 26. 2023

번아웃에서 나를 꺼내준 책 4권

불안한 출근길을, 확신에 가득 찬 출근길로 만들기

일요일이면 다음 날 출근할 생각에 불안해서 잠도 안 와...

같이 일하는 동갑내기 동료랑 한동안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고, 또 치열하게 고민하는 게 즐거워서 일요일 밤마다 '이번 한 주는 어떤 일을 할까' 기대감을 품고 잠에 들었다. 퇴근하면 저녁도 호다닥 먹고 운동하러 하는 광기의 직장인이던 나였는데, 답지 않게 번아웃이 찾아오다니..


하지만, 번아웃이 왔다는 건 그만큼 불태워 살아왔다는 뜻. 다시 활활 불태울 장작이 필요한 시점은 아닐까.


누적된 피로에 잠만 늘어가고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이불속에 있는 것보다 더 충전이 된, 불안한 출근길을 확신에 가득 찬 출근길로 만든 책 4권을 소개한다.

(따끈한 감상을 나누기 위해 최근에 읽은 책만 넣었다.)




아래 해당하는 분이라면, 저와 책 취향이 비슷할 것 같아요.


    ▸ 성장 욕구, 일 욕심이 있는 분

    ▸ 사회에 선한 영향을 만드는 이야기에 동기부여가 되는 분

    ▸ 이론적인 담화보다 실생활에 바로 써먹을 팁을 알고 싶은 분


목차

번아웃에서 나를 꺼내준 책 4권

01.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02. 유난한 도전
03.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04. 일의 격



마음 구석에 내 것을 해보고픈 불씨가 있다면,

01.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두께 ★☆☆☆☆
동기부여 ★★★★★
활용도 ★★☆☆☆


춘천 감자빵으로 연매출 200억을 만든 이미소 대표의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감자빵 안 드셔봤으면 제발 한 번만.. 드셔보셔라..)


강남 IT 회사를 6개월 만에 관두고,

농부 아버지의 창고에 쌓인 60톤의 감자를 팔기 위해 춘천행을 선택한 과감한 판단.

고구마보다 인기가 없지만 감자의 본질적인 매력인 투박함을 살려 상품화해 연간 60만 명이 춘천에 오는 이유로 만든 영향력.


책 표지에도 부제에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이라고 적혀있을 만큼 책 전반에는 이미소 대표의 빠른 판단과 실행력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감자빵이라는 대박 아이디어가 한 번에 떠올라서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내려와서 짠-하고 성공한 것은 아니다. 감자빵은 앞선 3번의 도전 끝에 나온 4번째 아이디어였고, 앞선 세 차례의 맨땅에 헤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액터스 출신이라면 어쩌면 열광할지도..)



나는 결과보다 '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조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늘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동기는 남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 찾아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의 목적과 이유를 명확히 알아야만 일에 몰입할 수 있는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문장이다. 동기 부여가 되는 환경 조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동기는 내가 얻어내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에게,

02. 유난한 도전

두께 ★★★★★
동기부여 ★★★★☆
활용도 ★☆☆☆☆


오늘 공인인증서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이 있었다. 예전에는 어떻게 이 번거로운 걸 송금할 때마다 했는지..

<유난한 도전>은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 송금을 당연한 세상으로 만든, 세상에 없던 금융의 혁신을 만든 토스팀의 도전을 담은 책이다.



빡센 금융 규제 때문에 시도하기도 어렵고, 막상 성공한다 해도 언제 어디서(정부, 경쟁사, 금융기관 등) 태클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토스가 도전하고 이뤄낸 이야기가 담겨 있다.


토스로 이직한 친한 동료 분과, 내가 팬이라고 어필해서 커피챗도 하고 인스타 맞팔까지 하게 된 이서님 스토리에 올라온 걸 보고, 나도 읽어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생겨서 읽기 시작했다. 


착한 라이언 얼굴에 그렇지 못한 스케일의 카카오가 모바일 송금 서비스로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한 토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때 이승건 대표의 결론은 '토스를 포기하자'였다.



지금 네가 성공하든 망하든 아무도 몰라.
차라리 카카오랑 맞붙어서 제대로 망해봐.
그러면 팀이 유명해지기라도 하겠다.



하지만 당시 애인의 한마디로 마음을 다잡고 상황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카카오의 서비스는 토스의 생각보다 잘 만든 서비스는 아니었다. 나는 내가 100% 준비되어 있거나 자신 있지 않으면 지레 겁먹는 스타일인데, 이 문장을 보고 어깨에 힘을 뺄 수 있었다. 차라리 제대로 맞붙고 제대로 망해보자. 그러면 그 일이 훗날 성공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03.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두께 ★★★☆☆
동기부여 ★★★★★
활용도 ★★★★★


특히 연봉협상을 앞두고, 출퇴근길에 가지고 다니며 읽던 책이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될 때, 설득이나 협상할 일이 필요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됐다.



훌륭한 경청자가 되도록 하라.
상대방이 자기 이야기를 하도록 부추기고 격려하도록 하라.



설득이나 협상을 할 때,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하는 게 효과가 좋다고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내가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관심사로 물꼬를 틀게 되면 상대방은 나에 대한 적개심을 내려두고 먼저 호의적으로 보게 된다.



상대가 처음에 "네, 그렇죠."라고 말하게 해야 한다.
가능한 상대가 "아니오."라는 말은 하지 못하도록 한다.



능숙한 연설가는 처음에 수많은 "네."라는 대답을 유도한다고 한다. 첫 번째 "네."를 얻어내면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해 그다음 질문에서도 "네."를 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기부 참여나 설문조사를 할 때도 첫 질문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걸 좋아하는 분이시죠?"라고 질문하면 응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말 뿐인 공감과 위로를 넘어서, 인간관계에서의 진정한 해결책을 얻고 싶다면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추천한다.




똑똑하게 회사 생활하고 싶다면,

04. 일의 격

두께 ★★★☆☆
동기부여 ★★★☆☆
활용도 ★★★★☆


4. 연봉을 더 받으려면?

41. 내가 말하지 않으면 리더도 나를 잘 모른다


이 책을 펼치면 보이는 목차가 후킹하다. 문토 모임에서 친해진 독서광 오늘의집 마케터 분이 추천해 준 책이 바로 <일의 격>이었다. (마음에 쏙 드는 책 추천 고맙습니다!)


새로 오신 리더 분이 전에 있으셨던 리더 분과 업무 스타일이 정반대여서 초반에 호흡 맞추기가 어려웠던 적이 있다. 내가 바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도 이걸 어떻게 전달해야 부드러우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몰랐다.


1) 상사는 내가 말하지 않는 것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2) 상사는 표현하지 않으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내가 진심을 담아 논리적으로 말하면 상당 부분 들어주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도 상대가 표현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데, 리더와의 관계에서는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 on 1과 피드백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자리를 갖기 직전까지도 말할 거리를 엄청나게 고심하면서 조심스럽게 1 on 1에 들어갔는데, 결론적으로는 얘기하길 잘했다. 나도 리더가 고민했던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었고, 나도 리더가 바라는 점을 듣고 업무 스타일을 맞춰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주저하고 멈칫하게 되는 상황에서의 해답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1년 차 회고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아직 더 준비 중이라 오늘은 책 추천 글로 찾아왔다.

다음번에는 CRM마케터 1년 차 회고록과 함께 돌아올게요:)



다음 편 예고


벌써 일 년, CRM마케터 1년 차 회고

: 내가 적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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