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날 넋두리
가을바람이 아쉬워
그늘에 기대서지만
흐르는 땀은 멈추지 않고
치열했던 여름은
가을 한가운데 갇혀
낮에도 밤에도 열을 뿜는다
욕심 많은 가을은
풍성함도 모자라
계절의 왕이 되려나 보다
지난 일요일 추분날 쓴 시이다. 가을이 중간쯤 지나는 시기인데도 여전히 흐르는 땀방울에 대해 넋두리를 적은 글인데 어제오늘 아침은 감기를 조심하라는 인사를 받으며 다가올 추위를 걱정하게 되었으니 '사람의 마음은 요사스럽다'라는 말이 딱 맞는다.
이제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지고 따뜻한 이불속이 아쉬운 계절이 어김없이 돌아올 테니,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제는 조금 더 느리게 또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