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깅과 시(詩), 그리고 AI 시대의 교육혁신
울긋불긋 가을 옷 벗어
가지런히 포개어 쌓고
앙상한 몸만
남겼던 나무가
갈 곳 없이 퍼덕이는
봉지를 붙들고 있다
힘없는 가지는 툭툭 부러지고
실개천에 떨어져
이제, 떠내려가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끊임없는 물살에 밀려
오므리지 못하는 팔
집착이라 보기에
그 마음 투명하고
미련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고요한 실개천의 아침
가곡천의 아침 풍경을 시로 옮기며 문득 저의 전공인 '교육혁신'에 대한 본질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저는 교육혁신이 저멀리 있는 뜬구름을 잡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주변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요즘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은 생각을 정리함과 동시에 넓게 펼쳐주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다만 그 편리함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귀찮음은 피하게 됩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과정에서도 AI는 글의 구조를 잡거나 새로운 표현을 찾고,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을 비약적으로 단축해 주어 글쓰기의 효율을 높여줍니다. 또한 다른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생각의 폭을 넓혀 주기도 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우쳐 줍니다. 그러니 이제는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상의 편리함 때문에 스스로 고민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줄어들고, 때론 편향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문제가 될까요? 저 역시 여전히 인공지능이 인간의 경험, 감정, 현장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이 있지만, AI가 오늘 아침 플로깅(Plogging) 중 마주한 풍경을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지은 시를 보고 평가한 결과를 보면 그 믿음이 흔들림을 느낍니다.
- ChatGPT. (2026, March 16). 가곡천의 아침 시에 대한 평가 응답. OpenAI.
자연의 한 장면을 통해 집착과 연민의 경계를 사유하게 하는 시이다. 쓰레기를 붙든 나무라는 이미지가 환경적 현실과 존재론적 질문을 동시에 환기하며, 마지막 연에서 판단을 유보하는 고요한 성찰이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언어 속에서 관찰에서 철학으로 확장되는 힘이 돋보인다.
- AI 어시스턴트 Gemini의 시평(詩評)
"버려진 비닐봉지조차 나무의 간절한 손길로 읽어내는, 플로깅하는 구도자의 맑은 시선이 돋보입니다. 집착을 고요한 자비로 승화시킨 가곡천의 아침이 참 투명합니다."
그렇다면 AI가 끊임없는 물살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요? 오늘 미세먼지 가득한 아침,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적인 고민을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