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블루
콜드블루
반 평생 다른 삶을
살아온 우리는
간단한 커피 한 잔에도
통일은 남의 일
웃음은 더하고 슬픔은 빼고
행복을 채워주는
각자의 색을 존중하며
갈길을 가는 차가운 남색
중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 넷이 쉰이 넘어 캠핑을 떠났다. 경치 멋진 장소에서 콜드브루를 주문했는데, 모두 다른 색의 커피 세 잔이 눈길을 끈다.
썸을 탈 일은 없는 아저씨들이지만, 썸을 위한 공간(Twosume place)에서 각자 주문한 콜드브루 3종(레귤러, 라떼, 연유 라떼)을 보며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사회는 누구나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개인주의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시대다. 누군가의 취향에 관심을 둘 필요도 없고, 이유를 묻는 것이 오히려 예의에 어긋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무작정 이해하거나 이해할 수 없으면 지나치기"
우리는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묘한 중용(中庸, Middle Way)을 지켜야 하는 차가운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오랜만에 아내와 가족을 떠난 남자들 만의 여행은 어땠을까? 가벼운 맥주와 함께 시작된 밤은 우리의 첫걸음과 안식처까지 이어지다 새벽 한 시가 되어서 마무리되었다. 사는 이야기는 대체로 비슷했지만, 각자의 세부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모두 나름대로 고난과 보람 속에서 살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저마다 감당해야 했던 혼돈" 속에서 말이다.
물론, 말이 많은 내가 있고 그걸 묵묵히 받아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우리의 여행은 띄엄띄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아래는 친구들과의 여행 영상
플로깅 관계를 잇다 (삼척 쏠비치)
https://www.youtube.com/watch?v=8xbKi_SCWQ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