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날 빵 사러 가는 길
한껏 여유 있는 아침
길을 나섭니다
발걸음 총총총
머릿속은 빵빵빵
오븐 속 반죽처럼
부푸는 기쁨
기다리는 딸이 있어
오늘도 행복합니다
2013년 6월 17일 오전 7시 16분에 빵 사러 가면서 지은 시네요. 아들은 초등 1학년, 딸은 유치원을 다녔던 시기입니다. 내년에는 모두 대학생이니 시간 참 빠르죠?
그런데 시간의 상대성 이론을 아시나요? 시간이 나이에 비례해서 빨라진다는 말은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시간의 상대성 이론은 "시간이 나이에 비례해 빨라진다"는 이론인데요. 아인슈타인이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이며, 물체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시간의 흐름이 늦어진다고 설명한 것에 이어 닥터플로가 주장했습니다.
"1년에 대한 사람들의 체감속도는 50살이면 50분의 1, 20살이면 20분의 1이 된다."
어떤가요? 아인슈타인이 식겁하겠죠?
나이가 많을수록 한 해의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는 생각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어린 시절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한 해가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지는 현상은 여려 논문들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닥터플로의 이야기처럼 심리적인 이유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일례로 매일의 삶에서 경험하는 활동이 나이가 들수록 적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당신의 활동 범위를 늘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원작이 더 나은가요?
시간은 우주 어디에서나 불변의 고정된 상수가 아니라, 관찰자의 위치와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ink-well/202011/why-time-goes-faster-we-age
*커버사진은 2013년도 딸 핸드폰 바꿔준 날 찍은 겁니다. 눈이 휘둥그레진 거 보이시죠? "빵 사러 가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순간이 시를 통해 저에게는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