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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이름

서로를 바라보다

by 닥터플로

언제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지


늘 같이 기뻐하고

슬퍼해주리라 믿었지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서로 많이 다르고


해 뜨는 아침에도

어두운 순간이 있다는 것


다툼이 늘어날수록

주름도 깊어지고


통증은 강이 되어

염증의 바다로 흐르고


이제 떠나는 날,

서로를 돌아본 순간에야


"너는 나만", "나는 너만"

보고 있었던 것을 알았지


그리고, 사랑스러운 그 이름을

다시는 부를 수 없었지

ChatGPT에게 시를 주며 부탁한 일러스트




부부싸움이 많았던 10여 년 전 아내와 다투고 집을 나가 지은 시입니다. 물론, 다시 돌아와 지금의 순탄한 삶을 살고 있지만, 당시 잘못된 선택을 이어갔다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그런데, 속상한 마음을 시로 표현하다 보면 깨달음을 얻고 본인을 돌아보게 된다는걸 알고 계셨나요? 편안한 일요일 커피 한잔과 함께 육아로 힘든 동료들을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봅니다.


*ChatGPT가 그럴듯한 일러스트를 그려주어서 시를 다듬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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