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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는 깊은 밤

바람과 숙명

by 닥터플로


하늘을 올려보는 건

화려한 금빛을 품고 싶어서


바다를 굽어보는 건

영롱한 쪽빛을 닮고 싶어서


찬란한 열흘이 가고

어둠이 내려앉은 깊은 밤,


속까지 검게 타들어가고

마침내, 꽃들은 고개를 숙이지


자연과 삶의 순환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각각 "금빛"과 "쪽빛"이라는 상징적 색으로 묘사됩니다. "금빛"은 이상과 영광을, "쪽빛"은 영원한 아름다움과 평온을 상징하며, 이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지닌 열망과 동경을 나타냅니다.


"열흘"은 우리의 짧은 전성기를, "깊은 밤"은 그 이후 찾아오는 고요하고 허무한 시기를 은유합니다. 이는 자연의 주기를 빌려 인간의 삶이 가진 유한성과 순환을 표현한 메타포(Metaphor)*입니다.


이어지는 "속까지 검게 타들어가고"는 삶의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소진을, "고개 숙인 꽃들"은 이러한 과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상징합니다.


인생의 후반부가 꽃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처럼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연과 함께 순환하는 삶은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요?


*메타포(metaphor)란 문학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은유)적으로 나타내는 일이라고 합니다.(출처: 네이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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