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작업실 생활, 이틀 회사 생활
오일, 나를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이틀, 돈을 벌기 위한 경제활동을 한다.
너무나 이상적인 생활패턴이다.
이렇게 만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주부이기도, 경제생활을 해야 하기도,
아이를 키우기도 해서이다. 하지만 이루어졌다.
작고 작은 책상 하나밖에 없는 작업실이지만
아마 1년 후에는 꽤 많은 그림과 글들이 들어차지 않을까? (열심히 희망회로를 돌리자!!!)
겨울 동안 작업에 대한 목마름에 힘들어하다 봄이 되면서 뭔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소소한 그림모임은 하고 있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당근앱을 열고 주변 그림작업실을 검색했다. 마침 주변에 그림 그리시는 분들의 화실이 모여있는 공유작업실이 있었다. 진짜 운이 좋았다. 이런 곳이 있다니... 마음먹고 이사까지 보름정도 정말 후다닥 해치우고 이제 하루하루 작업일지를 기록해 보려 한다.
마침 때는 봄이고 긴 겨울을 지나왔으니
새로운 봄기운을 간단하게 슥슥 그려보았다
물을 잔뜩 머금은 수채화 붓으로 두세 가지 물감을
한 번에 묻혀 터치하는 기분은 최고다!!
회사라기보다는 아마 돈을 버는 경제활동일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돈은 없어선 안될 중요한 것이니까. 매일 돈만 축내는 작업을 한다는 건 나는 좋지만, 남편과 가족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틈틈이 프리랜서일과 강사 일로 대한민국의 여느 청소년 부모들처럼 학원비를 번다.
3월엔 2틀 플러스 저녁에도 강사일을 했다. 요즘 구직활동 중인 남편을 대신해 반찬값이라도 벌기 위해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나 편하게 그림만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
작업실 다녀와서 간단하게 저녁을 만들고 운동복대신, 교복처럼 입는 셔츠와, 통 넓은 청바지를 입고 출근.
저녁 7시 학원 도착!
믹스커피 한잔을 들고 컴퓨터를 켠다.
근처 컴퓨터 학원에서 어도비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일이다. 직장인들, 40-50대 주부들, 은퇴한 60대 분들, 젊은 대학생등 각자의 N잡을 위해 밤늦도록 열심이다. 나도 에너지를 받는다.
밤 10시 수업 끝! 야호~~~
벚꽃 날리는 밤길을 걸으며 집으로 향한다.
발걸음은 무겁고 목은 아프지만 뿌듯하다. 내일의 컨디션이 좋아야 할 텐데.... 그림을 그리는 일은 꽤나 에너지 소비가 크다. 오늘 이렇게 밤 수업을 하고나면 내일 일어나기 힘들어진다. 콩알만한 의지력이라도 끌어모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