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십> 그리고 아이스크림
김창순 소설 < 오십>
저는 지난 50년간 부모님과 30년, 남편과 20여 년 두 번의 가정환경이 바뀌고 3번 직업이 바뀌었어요.
다만 그랬을 뿐인데. 정말 그게 다인데. 찬란한 청춘도, 건강한 육체도 사라지고 있어 당황하고 있어요.
그동안 나는 뭐가 변했을까. 그저 머리숱이 좀 성겨지고, 새로운 생명을 하나 잉태했고, 그림책 한 권을 출간했어요. 사십 대까지는 무엇을 하든 불안하고,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아 어려웠고, 남편과의 관계, 생활고등으로 어려웠다면, 이제는 그저 시간이 흐르고 나는 행동하고, 바라보고, 시간은 흐르네요.
세상도 그저 흐르지만 나와는 동떨어져 나는 나대로 바람을 느끼며 걸어가요. 가끔 막막하거나 물길이 막힌 듯 앞이 어두울 땐 잠시 멈춰요. 잠시 웅크리고 관조하다 에너지를 모아 다시 걷죠. 말라가는 혈관들을 기름칠하며 펌프 돌리듯 '쉭쉭' 바람을 넣어 봅니다. 이제 다시 봄이 왔어요. 펌프질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거죠.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가볍게 움직이며 그냥 운동화 끈을 묶어 보아요.
김애란의 소설, <서른>를 필사하며 나의 이야기로 써보았다.
꽃피는 4월.
하루하루가 찬란하다.
딱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
그림 작업실에 모여 그리미 친구들과 함께 수다와 작업.
즐거운 한때다.
내친김에 점심까지
따뜻한 날씨가 식후 산책을 부른다.
식당 앞 내천을 걸으며 아름다운 이 순간을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