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by 김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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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되는 순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태어난 김에 매일매일을 살고 있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산다는건 뭘까?

수억분의일 확율, 엄마 아빠의 딱 그순간, 물컹이는 단백질 결합?(너무 동물적이였나..)

엄마의 자궁을 큰 머리로 과감히 뚫고 나왔지만, 오십년 정도 살았어도 세상 살아내기 쉽지 않다.

누가 말했던가 사는건 고행이라고 우선 먹고 사는일을 해결하려면 현대사회에서는 경제활동이라는걸 해야 한다. 한 인간으로써 자연에서 사냥하고 풀뜯으며 먹고 살수는 없기에.

또 배부르다고 잘 살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를 돌보고 성취감을 가져야 인간들은 스스로 죽어버리지 않고 만족을 누릴수 있다. 다시 말해 육체와 정신 모두 챙겨야 인간은 살아 간다는 것이다.

한가지 해결하기도 힘든데 참 까다로운 생명체다.


그럭저럭 잘 살아가던 나는 10대후반 2차 성징이라는 무서운 놈이 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두칸 지하방에 딸 넷과 엄마 아빠 이렇게 여섯 식구가 살고 있었다.

고아처럼 자란 아빠는 능력은 많지 않지만 가족을 부양하고 자식을 낳는것에는 적극적이셨나보다

(사실 아들을 낳기위한 반복일 뿐이였지만....그래도 두분다 꽤 아이들을 예뻐하고 성실하게 키워내셨다.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 가난했지만 안정감있고, 따뜻한 가정이였다.)


고리타분하지만 성실한 큰언니

예쁘고 성격좋지만 게으른 둘째언니

먹는걸 좋아하고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셋째 나

말이 없고 꾸미기 좋아하는 막내

지금도 생각나는건 주말 밤이면 밤새 우리는 잠자는 것도 잊고 재밌는걸 많이 했다.

어느날은 그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연극배우 이야기 '유리가면'을 돌려읽기도하고

밤새 라디오를 틀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나란히 누워 수다를 떨기도 했다.

가끔 밥통채 가져와 김치 하나 놓고 모두 해치운 적도 꽤 여러번 그때 먹던 쌀밥은 참 달았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중학1학년이 되던날 집에 큰일이 일어났다..

매일 늑장 부린다고 혼나던 고등학생 둘째언니는 아침에 학교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나갔다.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부터다. 내가 일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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