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자작시 #45
안개가 품어 안은 남해 보리암
눈 뜨고도 안보이니
마음으로 보라는데
내 안도 안개가 자욱하다
보이는 것만 믿고 살다
자기 발 걸지 말라고
아침 안개가 화두를 던진다
무명(無明) 속 무명(無名)
오롯이 해수관음상 마주하니
안개 속 같은 마음 안에
길 잃은 나를 인도 할
불은 켜라고 한다
네 안에 부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