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버티는 마음의 후유증 / 10회
사람들은 멈추지 못하는 자신을 탓한다.
“왜 이렇게 쉬지를 못할까?”
“왜 가만히 있으면 불안할까?”
하지만 상담자로서 나는 이 질문을 이렇게 바꿔본다.
‘나는 쉬는 법을 배운 적이 있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일하는 법, 버티는 법, 참는 법은 배웠지만 쉬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어릴 때 쉬고 있으면 “할 일 없니?”라는 말을 들었고, 가만히 있으면 “좀 부지런해져라”는 충고를 들었다.
그래서 멈춤은 휴식이 아니라 죄책감이 되었다.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은 쉬는 순간에도 불안을 느낀다.
그 불안은 현재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 학습된 반응이다.
상담에서 나는 이렇게 말한다.
“쉬는 연습은 불안을 없애는 게 아니라 불안을 느끼지 않고 쉬어보는 연습이예요.”
처음에는 불안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이 어색하고 쓸모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디다 보면 마음은 조금씩 다른 감각을 배운다.
"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구나."
이 감각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멈춤은 위협이 아니라 회복의 공간이 된다.
멈추지 못했던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배운 적이 없어서였다.
이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자기 비난은 조금 느슨해진다.
멈추지 못하는 나를 탓하기 전에, 나는 쉬는 법을 배울 기회가 있었는지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