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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닿지 않는 사이, 마음은 멀어진다

상담 & 자기성장 9편

by 다정다감 전수현

말이 닿지 않는 사이, 마음은 멀어진다




“요즘 그 사람과는 대화가 잘 안 돼요.”

“말을 해도, 서로 다르게 듣는 것 같아요.”

“그냥... 피하게 돼요.”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결국 ‘내 마음이 닿지 않았다’는 외침처럼 들린다.


말은 하지만,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 때.

오히려 더 설명할수록 엇갈리고, 대화가 오히려 거리감을 키워버릴 때.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는 걸,

서로가 조용해진 이후에야 깨닫는다.




한 부부가 상담실을 찾았다.


아내는 “말해봤자 소용없어요”라고 했고, 남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 했다.


말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 어긋나 있었던 것이다.


이럴 때 상담은 '말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 된다.

그 사람의 언어가 아니라, 감정의 어휘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침묵했는지를 함께 들여다본다.


상담 중 아내가 조용히 말했다.


“그때 제가 말한 건, 도와달라는 뜻이었어요. 근데 당신은 ‘그만하자’고 했죠.”


남편은 놀란 듯 말했다.


“난 당신이 날 원망한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피했어요.”


그 말들이 서로 닿은 순간, 마주 앉은 두 사람의 표정이 달라졌다.


설명보다 더 중요한 건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관계는 늘 말로 시작되고, 말로 멀어진다.

그러나 동시에 말로 다시 이어질 수도 있다.

상대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를 이해하려는 마음.

그 작은 다리 하나가, 다시 연결의 길이 된다.




혹시 지금, 멀어진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를 조용히 물어보자.


그리고 내 마음도, 한 걸음 내어보자.


그렇게,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


우리는 결국, 함께 있어서 달라질 수 있는 존재니까.





“당신은 지금, 누구와 다시 가까워지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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