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자작시 #13
옷장을 연다
빛이 몰려든다
어둠이 구석으로 도망친다
비밀스러운 냄새도 슬금슬금 비켜난다
옷장 안에 사계절 쭈그리고 있는 내가 있다
이미 주둥이가 나와 있다
문을 열어줘도 안으로 숨는다
옷장 문을 닫는다
내가 또 갇힌다.
시인 심리상담사 전수현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개인 시집 《석곡리연가》, 《쉼을 배우다》 판매중 ♡마음을 쓰다듬는 문장을 믿습니다. 상담실에서 피어난 이야기 삶의 온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