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 자기성장 8편
상담실 문을 조용히 밀고 들어오는 한 사람
표정은 평온해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
상담사의 마음엔 조용히 신호가 켜진다.
‘마음이 얼어 있구나.’
마음이 얼어붙는다는 건 감정이 사라진 상태다.
느끼지 않기 위해, 버티기 위해 감정을 잠근 것이다.
누구의 말 한마디, 상처받은 기억 하나가
천천히, 아주 조용히 마음의 온기를 빼앗는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괜찮아요."
괜찮다는 말 속에 숨은 메시지를 읽는다.
‘내 마음조차 외면하고 싶어요.’
마음이 얼면 아프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다.
그런 날엔 누군가 옆에서 말없이 앉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상담사는 기다린다.
말이 없어도, 시간이 흘러도
그 틈마저도 마음이 녹는 시간이 되니까.
"오늘 날씨가 쌀쌀하네요."
"여기까지 오는 길 막히진 않으셨어요?"
"따뜻한 차 한 잔 드릴까요?"
이런 말들은 마음을 열라는 재촉이 아니라,
당신을 궁금해하고 기다리겠다는 신호다.
차가운 얼음이 뜨거운 불보다는 따뜻한 숨결에 더 쉽게 녹듯, 상담실은 그렇게 온기를 나누는 공간이 된다.
마음이 얼어붙은 날엔
누군가가 “천천히 오셔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주는 곳이 필요하다.
그곳이 바로 상담실이다.
그 말이,
그 차 한 잔이
괜찮지 않은 언 마음을
서서히 녹이는 첫 시작이다.
당신은 마음이 안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