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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에서

전수현 자작시 #12

by 다정다감 전수현

산림욕장에서



울울창창 나무들이

어깨동무하고 늘어선

그곳에 서 있으면

나도 푸르게 물이 든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든 햇살이

현(絃)이 되고

산새들이 작곡을 한다


까치발로 드나드는 바람이

청청한 향기를 퍼 나르는

그곳에 서 있으면

나는 없고 빈(彬) 나무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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