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 자기성장 7편
– 상담실 문을 조심스레 두드린, 어른의 이야기
“제가 여기 와도 될까요…?”
그 말부터 이미 마음은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울지 않았다.
입꼬리를 올려보려 애쓰고,
눈가를 손으로 재빨리 훔치고,
어른이니까 괜찮다고 말한다.
어른이란 이름은 때로
마음의 감옥이 되기도 한다.
슬퍼도 꾹 참아야 하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야 하니까.
하지만 상담실에서는,
그 마음의 무게를
그대로 내려놓아도 괜찮다.
“저는 원래 감정 표현을 잘 못 해요.”
“어렸을 때부터 울면 혼났거든요.”
“눈물 보이면 약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이야기를 시작한 그는
자신의 감정에 서툰 어른이었다.
그렇다고 그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랫동안 마음을 숨기는 법을
몸에 익혀온 사람이었다.
그는 수많은 순간을
‘어른스럽게’ 버텨왔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은 채
자신을 추스르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마음이 잠시 기댈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상담실은,
그 어른의 감정을 허락하는 공간이다.
“울어도 괜찮아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군가에게 기대어도 괜찮아요.”
그 한마디가 전해지면
그제서야 어른의 눈물도
천천히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 눈물은 결코 약함이 아니라
오래도록 참아왔던 용기의 표현이다.
울지 않으려는 어른에게
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마음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만큼은
어른이 아닌, 그냥 한 사람으로 있어도 됩니다.”
그리고 조용히 곁에 머무릅니다.
그 말 없는 위로가,
그 마음을 살며시 안아줄 수 있도록.
모든 감정은 건강합니다.
소외시킨 감정이 심리적 문제 원인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