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자작시 #11
영원 같은 시간을
이름도 없이
있어도 없는 바람 속
석회암 틈새 하늘바라기로
무심무심 버려진 뒷방 할미 닮은,
해마다 4월이면
이름도 없이
없는 듯 있는 향 품고
석회암 틈새 하늘바라기로
뻥대를 딛고서서
기다림에 백발 성성해진,
2000년에 겨우
'동강' 이름 얻기까지
무명 속을 돌고 돌아온 봄처럼
고개 곧추들고 겨울 속 봄볕 찾아
아리랑 아리랑 정선아라리 가락을 타는
정선 영월 유배지 설움 닮은 동강 할미꽃.
사진은 '사진기자' 블로그에서 모셔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