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 자기성장 12편
어른들은 울고 싶어도 울지 않는다.
그리고 눈물은 속으로 자주 흘린다.
“울면 약해 보일까 봐요.”
“이 나이에 뭐가 그리 서럽다고 울어요.”
그런 말 뒤에서 나는 ‘어른의 무게’를 본다.
누군가를 돌보고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힘들어도 표정 관리부터 해야 한다는 긴장감.
그래서인지 상담실에서는 자주,
울음을 참느라 하늘을 보는 어른들이 많다.
어느 날, 중년 남성 한 분이 상담실을 찾았다.
말이 적고, 시선을 자주 피했다.
그는 반복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냥 제 잘못이에요.”
“다 내가 부족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러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는 늘 가정을 책임지면서도,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한 채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가 울지 않으려 했던 건
‘버티는 일’이 너무 오래된 습관이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울어도 괜찮아요.”
그 말을 들은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한참을 침묵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오래 참았나 봐요…”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마음은 때로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
외로움, 슬픔, 억울함…
그 감정들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른도 울 수 있어야 한다.
눈물은 약함이 아니라 정직함이다.
진짜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상담실에서 내가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울고 나면, 마음이 자리를 찾습니다.”
그건 단지 감정의 배출이 아니라
그동안 눌러온 자기 마음에 대한 깊은 배려이기 때문이다.
오늘, 울음을 참고 있는 어른이 있다면
그 마음에 살며시 손을 얹어드리고 싶다.
“괜찮아요. 당신은 충분히 애썼어요.”
당신은 오늘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
하루를 마감하기 전 감정일기를 써보세요.
감정은 알아주면 쌓이지 않고 흐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