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를 논리로만 입증해야 한다면,
인간적인 모호함·비합리성·감정·가치의 세계는
철학 밖으로 밀려나야 하는 것인가?
철학적 사유에 있어서의 논리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단정지을 수 있는 말들이 있다.
그러나 논리로 철학을 설명 할 수는 없다고 해서
비논리적 사유의 세계를 논리의 이름으로 굳이 말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논리는 말그대로 명확함과 이치에 맞음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철학의 언어에는 논리, 이성, 모순, 모호함, 본성, 본능, 등등 많은
우리의 살아감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비트겐슈타인이 이야기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
라는 문장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가.
일찍이 말해질 수 있는 것까지가 우리의 인식의 한계라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논리의 흐름이 배제된 감정적, 직관적인 사유의 결과는
모두 철학적 사유의 결과로서 가치가 없는 것인가?
"비논리적 세계를 말하려는 순간 언어는 붕괴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붕괴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인간사유의 비논리성에 대한 배제가 아닌
논리로서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논리에 대한 가치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논리는 사유의 앞을 맑게 해주는 길인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길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반드시 논리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으며,
오히려 인간적 침묵이 직관의 결과로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