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자가에 군대 다니는 이야기

강남(행정구역 상) 자가 마련 이야기 – 3편

by 기린이아빠

지난 포스팅을 마무리할 때 우리 가족이 어떤 행복회로를 돌렸는지 얘기했다. 우리가 영국에 사는 동안 제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조정되어 귀국해서 자가 마련해야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늘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누구나 맞기 전까지는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짧게 우리나라 부동산(서울, 아파트)의 가격 추이를 곱씹어보자면 코로나 이후 급등하다가 2022년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 인상에 따라 한 차례 조정되고 이른바 "둔촌 주공 일병 구하기"로 규제를 해제하면서 다시 보합으로 돌아서다 24~25년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올랐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싶은 지역(행정구역 상 강남, 다른 사람들은 강남이라고 생각 안 함)의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었다. 영국에서도 매일매일 한국의 부동산 가격을 살피며 귀국해서 내 집 마련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 네이버 부동산으로 공인중개사분들의 연락처와 카카오톡 아이디를 확보하여 계속해서 실거래 의지를 어필했다.


시차를 극복하여 카카오톡도 하고 보이스톡도 하면서 우리 가족이 강한 매매의지를 가졌으며, 소득과 직업 안정성이 튼튼하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부동산 사장님들이 우리에게 먼저 연락을 하셨다. 신혼 전셋집을 구하면서도 느꼈지만 발품! 노력! 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알게 되었다.


처음 신혼집을 구할 때는 공무원증과 재직증명서를 들고 다니면서 부동산 사장님들께 말씀드렸다. 문제를 만들 사람도 아니고 설령 문제를 만들어도 저는 도망갈 곳이 없습니다. 이렇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 부부가 지역을 고를 때 세운 기준은 처가(강남)와 시댁(분당)에서 차로 30분 이내이며, 가격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지금은 다소 인기가 없고 인프라가 불비해도 언젠가는 성장할 수 있는 동네였다.


그러던 중 다행히 처가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강남 지역에 상당히 저평가되고 사람들이 모르는 동네를 찾았다. 참 신기하게도 지금도 00 동네 집을 샀다고 하면 주변 동네는 알아도 우리 동네는 모른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이 시대에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강남아파트라고 자위했다. 결국 그렇다 보니 강남구 국평 아파트를 12억에 매수할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매도자분들도 빨리 현금화시켜 갈아타기를 하셨어야 했기에 생각보다 협상이 수월했다.


그리고 단지의 구조와 아파트의 구조가 일반적이지 않고 우리가 영국에 살면서 가지고 싶었던 구조(2층집)라 더욱 매력적이었다. 한 유럽 건축가가 설계한 이 단지는 한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매력이 없으나 우리에게는 그저 매력 덩어리였다. LH 임대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했다는 점이 더 신기했다.


집을 구하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또 이야기가 길어진다. 다음 글에서는 영국에서 어떤 노력을 했고 귀국해서 어떻게 했는지 더 자세하게 풀어보겠다. 이 글이 자가 마련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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