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배우
인생은 커다란 연극 무대였다.
나는 그 무대 위에서 수많은 장면을 연기하며 살아왔다.
누군가는 박수를 쳤고, 누군가는 무심히 스쳐 지나갔지만, 그 누구도 내 대사를 대신해 준 적은 없었다.
어린 시절, ‘가난’과 ‘외로움’이라는 배역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다른 아이들이 웃을 때, 속으로 울며 "괜찮아"라는 대사를 외웠다. 무관심 속에서 자라며, 생존을 위한 연기를 멈출 수 없었다. 밝은 척, 괜찮은 척, 강한 척… 그렇게 살아남았다.
결혼, 육아, 사업, 병든 가족을 돌보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무대 조명이 꺼질 듯 어두웠고, 관객조차 없는 연극처럼 느껴져 지친 날도 많았다. 무대 한켠의 ‘진짜 나’는 속삭였다.
“포기하지 마. 이 배역을 완주하면, 좋아질 거야.”
그 믿음 하나로 다시 일어섰다.
무대 위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삶의 무게를 짊어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대사를 소화하며 각자의 무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희망을,
누군가는 눈물 속의 미소를 연기하며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60대에 들어선 지금, 나는 이 무대의 깊은 의미를 새롭게 마주한다.
‘내가 겪는 가장 힘겨운 시련이, 누군가에겐 가장 귀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내 아픔과 실패는 이제 누군가에게 희망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나는 단지 견딘 사람이 아니다.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배역을 포기하지 않았던 배우였다.
이제 나는 ‘주방이모’라는 새로운 역할로 무대에 서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배역, ‘네트워커’로서 살아간다.
네트워커는 단지 제품을 소개하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듣고, 공감하고, 함께 살아갈 길을 찾는 사람. 내가 경험한 고통과 시련을 숨기지 않고 나누는 것, 그 안에서 공감과 신뢰라는 대사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내가 연기하는 방식이다.
지금 나는
“건강을 되찾고, 나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의 삶에 힘이 되길 바라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일이자, 삶의 연기다.
이제 내 인생은 단지 생존이 아닌,
희망의 장면이 되는 연극이 되었다.
가난하고 어두웠던 무대에도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빛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가족, 이웃, 팀원들… 우리 모두가 함께 이 무대를 바꾸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안다.
이 무대는 더 이상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의 연기, 나의 선택이 우리를 부의 무대, 자유의 무대,
존엄의 무대로 이끌고 있다.
무대는 계속된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나의 대사를 꺼내 든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
주방이모로, 네트워커로,
지금부터가 진짜 내 인생의 무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