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빛나는 삶을 위해
새벽 4시.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떴습니다.
벌써 6년째입니다.
3년 전엔 ‘샘플실’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새벽마다 뛰어다녔고,
그다음 3년은 온라인에서 반드시 성공해 보겠다는 다짐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준비하며 달려왔습니다.
6년 전,
노후대책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졌습니다.
그때부터 불안은 일상이 되었고,
초조함은 더 큰 불안을 불러왔습니다.
결국 모든 걸 잃고,
알몸처럼 내동댕이쳐졌습니다.
그래도 살아야 했습니다.
지칠 만도 한데, 아니 사실…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지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지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 붙잡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식당 오픈 준비를 마치고,
틈나는 시간엔 운동하고,
식자재를 주문하고,
공부하고, 교육에 참여하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어제도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몸속의 기운이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자재 발주를 실수했고,
새벽에 다시 마트를 다녀와 허겁지겁 오픈 준비를 했습니다.
오전 세미나는 결국 참석하지 못했고,
간신히 전철 2시간 30분을 타고
오후 교육만 참석했더니
옆 사장님이 '얼굴이 왜 그래요'?
'너무 지쳐 보여요'
나는 이미 몸은 탈진해 있었지만
웃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늦은 밤,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
우리 집이 눈앞인데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근처 벤치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등에 멘 가방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건
가장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정혜원, 너 지금 잘 살고 있는 거 맞지?”
“정혜원, 잘하고 있는 거 맞지…”
혼잣말로 확인이라도 하듯
퉁명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누구도 몰랐고,
말할 수도 없었던 무게와 책임의 시간들이
그 짧은 순간에 터져 나왔습니다.
눈물은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잘 버텨온 사람만이 흘릴 수 있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저는 압니다.
그 무게를 견딘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짐도 덜어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다시 일어납니다.
오늘도,
이 삶이 누군가의 짐을 덜어주는 길이 되기를 바라면서.
주방이모의 한 줄
가장의 짐은 무겁지만,
그 무게만큼 더 단단해지는 삶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