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by Heartstrings

어떤 두려움은
말로 꺼내기 어려웠다.
그저 마음속 어딘가에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노후에 대한 걱정,
경제적인 불안,
이런 것들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그보다 더 깊고 본질적인 것이었다.

아이들.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아이들의 미래.

요즘 세상은,
내가 자라온 세상과는 너무나 달라졌다.

너무 어린 나이에 전자담배를 접하고, 흡연을 시작하고
약물에 무너지고,

정신과 상담이 일상처럼 이루어지고,
정신분열을 겪는 십 대들이 너무 쉽게 늘어나고 있다.

아직 마음이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어른이 되기도 전에
세상의 거친 면을 너무 빨리 마주하고 있는 아이들.

너무 어린 나이에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걸 지켜보는 것.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을 견디는 것.

그게, 나에게는
세상의 어떤 두려움보다도 더 아프고 무거운 일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졌다.
작은 말 한마디,
짧은 표정 하나에도
혹시나 아이들이 상처받지는 않을까,
늘 마음 한쪽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했다.
내가 아무리 감싸주고,
지켜주려고 애써도
세상은 아이들을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했다.
"내가 너무 약해서, 아이들을 충분히 지켜주지 못하는 건 아닐까?"
"내가 준비가 부족해서, 이 세상의 파도 속에 아이들을 맡기고 마는 건 아닐까?"

그럴 때마다 마음 한편이 저릿하게 아팠다.

나는 알고 있다.
아이들의 인생은 결국,
내가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걸.

어떤 시련도,
어떤 상처도,
결국 그들이 스스로 지나가야 한다는 걸.

하지만 알면서도 두렵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고 살게 해 줄 수 없다면,
적어도 스스로 일어설 힘은 잃지 않게 해주고 싶다.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다짐했다.
돈을 많이 벌어주는 것도,
좋은 옷을 입히는 것도,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들의 마음이 부서지지 않게 지켜주는 것.
그게 진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가끔은 나 자신도 두려움에 지쳐버린다.
세상은 너무 빠르고,
변화는 너무 거칠고,
나 역시 매일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 곁에서 같이 흔들리는 사람이 되기로.

“나는 너를 끝까지 믿을 거야.”
“너는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아.”
“힘들어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런 말을 건넬 수 있는 어른이 되기로.

아이들이 세상 앞에서 지치고 무너질 때,
다시 일어설 작은 용기라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 자신도 매일 무너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 마음만은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가장 두려운 것은,
아이들이 이 거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가장 바라는 것은,
아이들이 어떤 시련 속에서도
자기 마음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오늘도 나는 나를 다잡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려도,
끝까지 아이들의 등불이 되어주겠다고.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다시 마음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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