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 마음을, 오늘은 나에게 써본다
늘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애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사는 게 익숙해지자
내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조금 아파도,
조금 외로워도,
괜찮은 척, 여유 있는 척,
넘기는 데 익숙해졌다.
그렇게 나는
언제부턴가
나를 위로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오늘은 그래서
처음으로 나에게 편지를 써본다.
길지 않아도 좋고,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본다.
To. 나에게,
그동안 참 고생 많았지.
혼자서 마음 싸매느라 힘들었지.
누구한테도 말 못 하고
그저 가만히 견디기만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조용한 상처였는지 알아.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어.
무너지지 않고,
끝내 포기하지 않고,
아주 천천히라도
조금씩 나아오고 있었구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알고 있어.
너는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이제는
너를 조금 더 자주 안아주기로 했어.
결과보다도
지금의 마음을 살피고,
조급함보다도
지금의 감정을 듣기로 했어.
나,
너를 버리지 않을게.
너를 무시하지 않을게.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이 짧은 편지를
오늘의 나에게,
언젠가 힘들어질 나에게
살며시 남겨둔다.
“너는 잘하고 있어. 지금 이 마음으로도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