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잘 보내는 방법

붙잡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

by Heartst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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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대개

소리 없이 찾아온다.

어떤 날은
그저 창밖의 흐린 하늘만 봐도
마음이 가라앉고,

어떤 날은
익숙한 노래 한 곡에
갑자기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누가 상처 준 것도 아닌데,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울 때,
그건 아마도
내가 놓지 못한 슬픔이
가만히 머물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예전엔
슬픔이 올라오면
억지로 털어내려 했다.

“이 정도는 별일도 아니야.”
“그만 울자.”
“괜히 기분 망치지 말자.”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감정을 밀어내고, 눌러두고,
애써 무시했다.

하지만
그렇게 미뤄둔 슬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 안의 어딘가에서
조용히 쌓였고,
어느 날 예고 없이 터져 나왔다.

그래서 이제는
슬픔을 밀어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 자리에 잠시 함께 머물기로 한다.

가슴이 먹먹해지면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눈물이 날 것 같으면
소리 없이 흘려보내본다.

붙잡지도 않고,
억지로 지나가게 하지도 않으면서.

슬픔을 잘 보낸다는 건
기분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지나갈 수 있도록
조용히 길을 내주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그렇게 슬픔은
소리 없이 다녀간다.

흔적은 남지만,
그 감정의 자리를
지긋이 바라봐주는 내 마음 덕분에
조금은 덜 아프게
기억 속에 머무른다.

오늘의 나는
슬픔을 떨쳐내지 않고,
그저 손 놓고 보내주기로 한다.

조금은 아리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슬픔은 떠나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함께 지나가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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