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날

파도가 잦아든 마음 위에, 고요가 앉는다

by Heartst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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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날이 있다.

마음이 부드럽게 깔리고,
하루가 차분히 흘러가는 그런 날.

누가 무심한 말을 해도
괜찮다고 넘길 수 있고,
예전 같으면 마음이 꺾였을 순간에도
그저 한숨 한 번으로 지나갈 수 있는 날.

그런 날은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내가 나를 잘 안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아무 일도 없어서가 아니라,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흔들려도 휘청이지 않는 마음의 중심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늘 감정이 출렁이는 날만 있을 것 같지만,
가끔은 이렇게
잔잔한 날도 찾아온다.

이런 하루는
기억해두고 싶다.

흔들리지 않는 나를
스스로 알아보는 날이니까.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인정해 주는 하루이니까.

그리고 이런 날이 오기까지
내가 얼마나 많은 날을
흔들리며 버텨왔는지도
함께 떠오른다.

사소한 일에도 무너졌던 나,
작은 말 한마디에 하루를 통째로 무너뜨렸던 날들,
스스로를 자책하며
괜찮은 척하느라 지쳤던 시간들.

그 모든 시간을 지나
오늘 같은 날이 왔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뿌듯해진다.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그 감정을
내가 잘 품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그래서 오늘은
기록해두고 싶다.

“오늘, 나는 나를 잘 지켜냈다.”
라는 이 짧은 문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하루였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런 하루를 기억해 두면,
다시 흔들릴 때
“그날의 나”를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감정은 늘 출렁이지만,
마음의 바닥 어딘가엔
늘 조용한 단단함이 있다는 걸
오늘 나는
내가 내게 증명해 보였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날이 있다.
그날의 나는,
조용히 나를 지켜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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