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기였다
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게
조금 어려웠다.
속상하다고 말하면
상대가 불편해할까 걱정됐고,
기뻤던 순간도
괜히 티를 내면 가벼워 보일까 망설여졌다.
그래서 감정은
내 안에서만 조용히 머물렀다.
웃고 있었지만
정말 기쁜 건 아니었고,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은 마음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내 감정을
제일 모르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좋으면 “좋다”라고 말해보기.
속상하면 “조금 힘들다”라고 표현해 보기.
사랑하면 “고맙다”는 말이라도
정확히 전해보기.
말로 꺼내는 감정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위한 용기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표현하지 않으면
그 감정은
내 안에서 계속 눌려만 있다가
언젠가 더 큰 울음으로 터져 나오니까.
물론,
아직도 말할 때 목이 잠기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런 걸 말하고 있나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표현하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볍다.
상대가 이해하지 못해도,
내가 내 감정을 정리하고 인정한 것만으로도
조금은 숨을 쉴 수 있다.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일이 아니라,
내 감정을 내 편으로 데려오는 일이었다.
오늘도 마음속에서
말할까 말까 망설였던 감정이 있다면
조금만 더 용기 내서
작게라도 말해보자.
누군가가 몰라줘도 괜찮다.
내가 내 마음을 알아봐 줬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
내 마음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