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설렘 앞에서 멈칫하던 나에게
행복은 언제나 반가운 감정인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자주,
나는 그 앞에서 머뭇거렸다.
좋은 일이 생겼는데
괜히 불안했고,
기쁜 순간이 찾아왔는데
“이게 언제까지 갈까…” 하고 걱정부터 앞섰다.
기쁨이 찾아오면
그걸 오래 붙잡기보다
언제 사라질까를 먼저 생각했고,
설레는 일이 생기면
그 끝에 따라올 실망을
미리 대비하느라
마음껏 들뜨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감정조차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나가 되어버렸다.
혹시 나는
기쁨조차 감당하기 두려워했던 건 아닐까.
늘 힘든 감정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그 밝은 순간조차
낯설고 조심스러워진 건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좋은 감정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내 마음을 열어주는 연습.
기쁜 일이 생기면
그 기쁨을 오래 바라보고,
감사한 일이 있으면
그 감사를 말로 표현해 보고,
작은 웃음 하나에도
“이 순간, 참 좋다”라고
마음속으로 속삭여본다.
행복은
붙잡아야만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라,
느끼고 있으면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것.
그 감정을 오래 남기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좋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걸
조금씩 믿어보기로 했다.
기쁨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지금 내가 누려도 괜찮은 마음의 빛이라는 것.
그 빛 앞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온몸으로 맞이하는 나를
이제는 허락해 주기로 한다.
“기쁨이 찾아왔을 때,
그 자리에 잠시 멈추어 서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