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순간이었지만, 그 마음만은 오래 품고 싶었다
기쁨은 늘
잠깐 머물다 간다.
환하게 웃었던 그 순간도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녹았던 그날도
기억은 남는데
그 감정은 금세 희미해진다.
마치 손에 잡히지 않는 빛처럼
기쁨은 스쳐가고
나는 자주, 그 자리를
아쉬움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때 참 좋았는데.’
‘왜 그 감정을 더 오래 간직하지 못했을까.’
가끔은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던 시절에도
어디선가 불쑥 떠오른 한 장면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졌던 적이 있었다.
소박한 식탁,
친구의 웃음,
창문으로 스며든 오후 햇살,
아무 말 없이 함께 걷던 골목길.
그 기억들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기쁨의 온도를 내 마음 안에 오래 남겨주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기쁨을 오래 붙잡는 건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는 힘'에서 온다는 걸.
그래서 요즘은
좋은 순간을 만났을 때
마음속으로 아주 천천히 되뇌어본다.
“지금 이 순간, 정말 좋다.”
“이 감정, 꼭 기억하고 싶다.”
“이 웃음, 나에게 꼭 남겨두자.”
사진을 찍지 않아도,
글로 남기지 않아도,
그 감정만은 조용히 마음에 각인시킨다.
그리고 나중에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은 날이 오면
그 조용한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어 본다.
기쁨을 오래 붙잡는 법은
그 순간을 무게 있게 받아들이는 것.
흩어질 것을 걱정하기보단
그때 느낀 감정을
충분히 느끼는 것부터 시작된다.
기쁨을 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괜찮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내 감정을 온전히 느꼈다면
그 순간은
이미 오래 남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 내가 웃었던 이유,
누군가의 말에 따뜻해졌던 마음,
작은 평화에 울컥했던 순간들.
그 모든 조각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두기로 한다.
“기쁨은 오래 붙잡으려 애쓰는 게 아니라,
충분히 느낄 때
자연스럽게 마음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