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나를 이끌어주는 날

감정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감정에 이끌려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날

by Heartst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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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늘 나를 흔들기만 하는 줄 알았다.
불안은 선택을 망설이게 하고,
슬픔은 하루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분노는 관계를 망치게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감정은 ‘조절해야 하는 것’이었고,
가능하면 드러내지 않는 것이
성숙한 태도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감정이 내게 길을 알려준 적이 있었다.

불안했던 마음이
‘이 선택이 나에게 진짜 맞는 걸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고,

분노했던 순간이
‘내가 정말 지키고 싶은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조용한 슬픔이
‘이제는 멈춰야 한다’는
작은 신호가 되어주기도 했다.

그때 처음 알았다.
감정은 나를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돕는 도구였다는 것을.


예전의 나는
기준을 바깥에서 찾았다.
누군가의 반응,
세상의 평가,
당장의 결과가 나를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내밀한 기준,
감정의 떨림에 귀 기울이고 있다.

즐거운 감정은
지금 이 길이 내게 맞다는 신호이고,
불편함은
‘내 마음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말해주는 신호다.

이제 감정은
내가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작은 나침반처럼 느껴진다.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 진짜의 감정.

그 감정에 귀 기울이는 날,
나는 훨씬 나답게 살아간다.

오늘 나는
어떤 감정이 떠오르는지를 살펴본다.

기쁜지, 지친 지, 설레는지, 아니면
그저 멍한 상태인지.
그 감정 하나가
오늘 내가 어떤 리듬으로 살아야 하는지
조용히 알려준다.

감정을 배제하는 삶이 아니라,
감정을 이끄는 삶으로.
그 흐름 속에 나를 놓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조금씩 믿어보려 한다.

감정이 나를 망치게 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나를 이끌어줄 수 있다는 것.



“감정은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조용히 알려주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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