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를 마치며

감정을 느끼는 나로 살아가기

by Heartstrings

처음엔 감정이 너무 버거웠다.
불안은 쫓아내야 할 대상 같았고,
슬픔은 약한 마음의 증거 같았고,
외로움은 감춰야 할 감정 같았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을
하나씩 마주하고,
조용히 꺼내어 써 내려가고,
말하지 못한 내 마음에
서서히 말을 걸다 보니 알게 되었다.

감정은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게 해주는 창이었다는 걸.

지금 내게 감정이 있다는 건
아직 마음이 살아 있고,
세상과 연결되어 있고,
나 자신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글들을 쓰면서,
나는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감정은
어쩌면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그저 들여다봐야 할 것인지도 모른다.

그 안에
내가 사랑받고 싶었던 순간들,
기억되고 싶었던 마음들,
그리고 미처 말하지 못한 ‘진짜 나’가
조용히 머물고 있었으니까.

이제 나는 안다.

내가 불완전하고,
자주 흔들리며,
가끔은 너무 조용히 아파하더라도—
그 모든 감정이
결국 나를 나답게 만든다는 걸.

이제,
나는 감정을 무기로 삼지 않고
나를 안아주는 방법으로 삼기로 했다.

그렇게 살아보려 한다.
감정을 느끼는 나로,
감정을 품고 있는 나로.

그 마음 그대로 살아가는 하루가
곧 나의 회복이고,
나의 성장이며,
나다운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믿으며.


《감정일기》는 여기서 조용히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감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 글들이,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쉼표가 되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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