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이해하고, 회복하며, 함께 살아가는 연습
감정은 단순히 느끼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때로는 그 감정을 이해해야 했고,
또 어떤 날에는
그 감정을 껴안은 채 하루를 살아내야 했다.
《감정도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이름 아래,
나는 30편의 기록을 통해
감정을 마주하고, 돌아보고, 품는 연습을 해왔다.
처음엔 어렵고 낯설었지만,
조금씩 감정의 모양을 알아보고
그 안에 숨은 이유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처음 이 일기를 시작했을 때는,
그저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불안하고, 외롭고,
때로는 아무런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 감정들이 내 삶을 지배하는 것만 같았고,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었다.
하지만 이 기록을 이어오며
나는 조금 달라졌다.
감정은 숨기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살며시 꺼내어 들여다보는 것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갔다.
감정은 내 약함이 아니라,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였고,
삶과 연결되는 통로였다.
때로는 감정이 나를 넘어뜨릴 듯 밀어붙이기도 했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내 마음을 관찰하려 했다.
왜 이렇게 흔들리는지,
어디서부터 시작된 감정인지,
어떤 말 한마디에 무너졌는지를
조용히 되짚어보며 살아갔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감정은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언제나 나를 설명해 주던
진짜의 언어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 언어를 하나하나 배워가는 동안,
나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왜 그렇게 지쳐 있었는지,
왜 어떤 상황에서는 견디기 힘들었는지,
왜 그 말에 그렇게 아팠는지를.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 이해가 쌓일수록
나는 나를 탓하는 대신,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불안은 여전히 찾아오고,
외로움도 여전하고,
가끔은 이유 없는 슬픔이 찾아오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이제 그 감정들과 함께 머무를 수 있다.
어떤 날은 감정이 하루를 뒤흔들지만,
어떤 날은 그 감정이
내 마음을 더 깊게 만들어준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감정이 많고,
자주 흔들리고,
가끔은 그 감정에 휩쓸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감정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결코 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내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 속에서 나를 더 깊이 만나기로 했다.
감정을 껴안는 연습은
결국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었다.
그 여정을 지나
이제 나는
감정도, 나도
조용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감정은 나의 일부다.
그리고 나는, 그 감정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