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사는 법은 뭘까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by Heartstrings

“나답게 살고 싶어요.”
누군가 조용히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이 내 안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나답게’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졌을까.


한때는 나답게 산다는 것이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일이라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어느새 수많은 역할 속에 파묻혀

‘나’라는 존재를 조금씩 잃어갔다.


누구의 딸로, 누구의 친구로,
어떤 회사의 직원으로, 혹은
누구의 엄마로, 아내로,
나의 이름은 점점 흐릿해지고
‘나답다’는 감각은 점점 멀어졌다.


‘나답게 산다’는 건
아주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어려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나는 어떤 순간에 기뻐하고, 어떤 말에 상처받는 사람이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이 질문들을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답다’는 길의 초입에 선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그 여정은 늘 쉽지만은 않다.
사회는 끊임없이 ‘답’을 요구한다.

이 나이쯤엔 이만큼 이뤄야 하고,
이런 자격은 갖춰야 하며,
이런 모습이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 기준에 닿지 못할 때면

나는 자주 흔들리고,
내가 나로 사는 게 맞는 걸까
스스로에게 의심을 품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속에서
조용히 다시 묻는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이지?”


‘나다움’은 무언가를 거창하게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진실한 선택을 반복하는 일이었다.
억지로 꾸며내지 않아도 되는 관계,
내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공간,
나의 속도와 리듬을 인정받는 하루.


그런 하루하루가 모일 때
비로소 나는
조금씩 나다워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안다.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세상과 완전히 동떨어진 삶이 아니라,
세상과의 조화를 고민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임을.


때론 조용히 물러나 쉬는 용기가 필요하고,
때론 나를 지켜내기 위한 단호함이 필요하다.
어떤 날은 실패하고,
어떤 날은 흔들릴지라도
그 모든 날들이 나라는 사람을 채워간다는 걸

이제는 믿어본다.

나는 아직 완벽하게 나답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매일,

조금씩 더 나를 알아가고,
더 나를 돌보고,
더 나를 이해하는 길 위에 있다.


‘나답게 산다’는 건
그저 나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에서 시작된다는 걸
이제는 조용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전 07화두려움과 설렘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