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해도 될까?

나를 확장하는 질문을 안고 떠나는 여행

by Heartstrings

“넌 도대체 뭘 좋아해?”
누군가의 질문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오랜 시간
‘해야 하는 일’과
‘잘해야만 했던 역할’로 가득 찬 삶이었다.
가정을 위해, 일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늘 뭔가를 ‘해내야만 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칭찬받는 법은 익숙했지만,
기대에 맞추는 것도 능숙했지만,

정작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묻는 법은
잊고 지낸 지 오래였다.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믿었고,
그 잘하는 것도
실은 누군가의 기준 안에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내가 잘하는 일을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살아남는 법을 익힌 것뿐일까?"

비교 속에서 흔들리고,
해야만 하는 일에 파묻혀 있던 어느 날,
내 안에서 작고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아하는 걸 해도 될까?”


이 목소리는 어쩌면 반항이었고,
어쩌면 간절함이었으며,
더는 억눌릴 수 없는 나의 진심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
너무 큰 꿈일까?
이기적인 욕심일까?

나는 생각했다.
‘좋아하는 것을 향해 사는 것’은
꼭 직업이 아니어도 된다고.
일상이 되어도, 취미여도,
나를 채워주는 무언가라면
그건 이미 충분히 내가 살아가는 이유라고.


그렇게 나는 나를 찾아
아주 작은 것들부터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무엇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무슨 이야기를 할 때 눈이 반짝이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가장 편안해지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며
좋아하는 것의 조각을 모아 보기로 했다.
그 조각들이 언젠가 나의 길을 만들어줄 거라 믿으며.


좋아하는 일을 해도 되는지 묻는 삶보다,
좋아하는 일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는 삶이 되고 싶다.


가끔은 여전히 불안하다.
현실은 녹록지 않고,
시간과 여유는 늘 부족하고,
하고 싶은 일 앞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질문을 품고 있는 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걸.
내가 나를 사랑하려 애쓰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마음이
나를 한 걸음씩 나아가게 만든다는 걸.


좋아하는 것을 해도 될까?
나는 이제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주고 싶다.


“그래, 그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
세상이 뭐라 하든,
지금 너의 진심은 틀린 게 아니니까.”


이제는
나를 작게 만들지 않고,
나를 미뤄두지 않으며,
조금씩 나를 향해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조금씩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이 여정이
결국에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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