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의꼬리
김혜련
봄을 저장창고에 밀봉하고
자물쇠를 채우며
서둘러 뒤돌아서는 계절의 손가락을
갈비 뜯듯 물어뜯고 싶은
초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우연히 당신을 만났습니다
최신상 되비침성 립스틱을 바른
당신의 연분홍 입술이
가벼운 언어가 아닌
고품질 빛으로 교감하자고 유혹합니다
구석기시대 돌덩어리보다 더 굳어버린
내 가슴팍에
움켜잡을 듯한
움켜잡힐 듯한
아찔한 흔들림으로
매혹적인 파문을 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