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입는 옷

by 강민지

중년의 여인이 말했다.

“밖에서는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반바지 입고
고개 푹 숙이고 다니는 아이가
집에서는 이렇다니,
잘한 일이야 진짜.”

나는 그 말에서
비난보다 오래된 연민을 보았다.

한 번쯤은 그녀도
짧은 바지를 입고
햇빛 아래 누워 있었던
소녀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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