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

by 강민지

작가는
사치였습니다.

글만 써도
작가라 불릴 수 있는 시대,

나는 그 말이
입에 차지 않았습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내 손끝에 닿은 문장이
당신에게도 닿을 거라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작가라 불리지 못합니다.

나는 그저
사치를 감당하지 못한
누군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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