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강민지

말은 늘
하고 나면 늦는다.

입을 열기 전까진
머릿속에서 그렇게 예쁘고
간절하고 정확했는데

막상 나오면
자꾸만 방향을 잃는다.

그래서 나는
말 대신,
작은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고개를 조금 끄덕이는 일들.

그 모든 걸
누군가가 알아차려 주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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