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by 강민지

저녁은 매일 다르게 온다.
어떤 날은 빠르게 주저앉고
어떤 날은 한참을 버티다
천천히 내려앉는다.

오늘의 저녁은
무거운 구름을 끌고 왔다.

불을 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창밖을 오래 들여다보다
결국 어두운 채로 있었다.

나는 어둠에 금방 익숙해졌다.
익숙해졌다는 건,
별다른 감정 없이
그 안에 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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