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달, 별을 본 바람에게 묻습니다

by 강민지

툭 튀어나온 생각이
눈물처럼 내려요
여우비가 왔었죠
사람들이 나를 등진 내 기억에는요

툭 튀어나온 행동이
불쌍하게 느껴요
안개비가 왔었죠
세상을 피해 다닌 내 기억에는요

숨통을 찾아 옥상에 도착했는데

별님이 웁니다
헛된 희망의 빛이라며
달님이 웁니다
해를 가린 자기의 잘못이라며

별처럼 빛이 되려면
나대로 빛이 나는 날이
얼마나 걸리는지

달님처럼 크게 되려면
나대로 대단한 사람이 되는 날이
얼마나 걸리는지

옥상에 오렌지 햇살에 잠겨가는 해님은 언제 오는지
옥상에 피어난 꽃밭의 아름다운 세상은 언제 오는지

별님과 달님의 눈물을 닦아준
바람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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